213시간 43분…'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
피해 면적 약 2만 923ha
이재민 대부분 아직 임시조립주택 거주
"나이도 있고 몸도 성치 않아서, 이렇게 된 마당에 농사는 이제 못하지." 체념하듯 말씀하시던 할머니 뒤로 옛 집터가 보였다. "여기가 우리 집이었어. 아들하고 같이 살았는데 지금은 따로 살아. 저게(임시조립주택) 너무 좁아서 불편해."
소곡리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고 계신 남상억 할아버지는 주택 복구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신다. 옛 집터와 약 1km 이상 떨어진 곳에 계신 탓에 복구 작업을 지켜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씀하신다. "내 몸이 불편해서 못 가보고 있어요. 가족들이 가끔 와서 같이 가보는 게 전부인데, 언제 끝날지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만 듣고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