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캄보디아·아세안·태국과 정상회담…文 '신남방' 지우기
尹대통령 부부, 동포 만찬 간담회…김 여사, 韓의료진 격려
[프놈펜·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첫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11일 오전 9시30분께 전용기를 타고 성남 서울 공항을 떠나 순방 첫 방문국인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늦은 저녁 시간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했다.
캄보디아·아세안·태국과 정상회담…한국판 인태 전략 선언
캄보디아의 훈 센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태국의 쁘라윳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태국 공동 행동계획'이 채택됐다. 이는 올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 관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공동 현안에 대해 효과적으로 공조하기 위한 로드맵이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날 일정의 핵심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연대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돼선 안 된다"며 사실상 중국을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을 대체할 '한-아세안 연대 구상'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양측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한-아세안 국방장관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안보·통상·기후 및 환경을 비롯한 전방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尹대통령 부부, 동포 만찬 간담회…김 여사, 韓의료진 만나 격려
동포 간담회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명규 재캄보디아 한인회장은 "재외교포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말씀 하나, 정부의 정책 하나가 730만 재외 동포에 큰 꿈과 희망이 된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의료원과 앙두엉 병원을 방문하며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헤브론 의료원은 한국인인 김우정 원장이 지난 2007년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도 우리나라 의료진이 운영하는 이 병원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와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그는 헤브론 의료원의 사연을 듣고 환자들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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