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불패 '서울'서 미분양 물량, 한 달새 2배 늘었다

기사등록 2022/05/31 06:00:00

국토부 4월주택통계…전월 180채서 360채로

고분양가 논란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상당수

준공 후 미분양은 1년 전보다 26% 감소

[서울=뉴시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인포그래픽=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인포그래픽=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미분양 주택이 전국 기준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대폭 늘어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역에서 시장의 눈높이보다 비싼 가격에 주택이 공급되면서 서울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2만7180가구로 집계돼 전월(2만7974가구) 대비 2.8%(794가구) 감소했다.

지방 물량이 전월 2만5053가구에서 2만4210가구로 3.4%(843가구) 줄어든 영향이다. 인천(532가구→464가구)과 경기(2209가구→2146가구)에서도 미분양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전월 180가구보다 2배 늘어난 360가구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이 넘는 195가구가 강북구에서 발생했다. 동대문구(95가구), 강동구(36가구), 구로구(29가구)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미분양 주택은 초소형 주택이거나 분양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비싸게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동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 36가구 중 전체가 전용 40㎡ 이하였다.

강북구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이 발생한 이유는 수유동 강북종합시장 재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후분양 아파트 칸타빌 수유 팰리스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져서다. 216가구 중 90%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강북구에서 고분양가로 공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가 움츠러든 가운데 소규모 아파트에 입지가 상대적으로 비선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59㎡ 일부 주택형도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면서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6978채로 전월(7061채) 대비 1.2%(83채) 감소했다. 2021년 4월 9440채에 비하면 1년 새 26% 넘게 줄어든 것이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773채로 전월(1689채) 대비 5.0%(84채) 증가했고, 85㎡ 이하는 2만5407채로 3월(2만6285호) 대비 3.3%(878채)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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