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핵 위협, 국제적 통제 장치 필요"

기사등록 2022/04/27 11:09:48

최종수정 2022/04/27 11:18:43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 IAEA 사무총장과 회담

"러, 체르노빌·자포리자 원전 장악 당시 관리 미숙"

"러, 핵 에너지 무기화·핵무기 위협 권리 없어"

IAEA, 원전 복구 등 협력…1차 감시 장비 전달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위협과 러시아의 핵 시설 및 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관리에 미숙했던 점 등을 지적하며 이 같이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지역과 자포리자 원전에서 했던 일과,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핵 시설과 핵 무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면서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믿는다"며 "러시아가 체르노빌이 어떤 곳인지 잊었던 것이라면 그것은 러시아의 핵 시설과 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원전이 위협 받던 위험천만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부주의가 핵무기 사용 위험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핵 에너지를 무기화할 권리가 없으며,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할 권리도 없다"고 역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부터 3월31일까지 체르노빌 원전을 통제했고, 지난 3월4일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이 기간 중 한 때 방사능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핵 물질 누출 사고 우려가 커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그로스 사무총장과 러시아의 핵 위협 및 핵 시설 손상에 대해 논의했다. 또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했을 때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머문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훈장을 수여했다.
[키이우=AP/뉴시스]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로스 사무총장은 "IAEA가 손상된 핵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평화와 안정, 모든 시민이 누려할 할 안전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했을 당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묻는 질문엔 "1986년 사고 상황과는 달랐다"면서도 "사고로 발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36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이번 실무 방문에서 방사선 감시 장비를 포함한 1차 장비를 전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러시아는 핵 전쟁 불가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핵 전쟁 위협은 심각하고 실재한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위협했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경우 그것은 핵 전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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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4/27 11:09:48 최초수정 2022/04/27 11: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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