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몰도바 친러지역서 자작극…모든 가능성 대비"

기사등록 2022/04/27 09:41:51

최종수정 2022/04/27 09:48:44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몰도바의 친러 분쟁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공격 명분을 삼기 위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의 평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산두 대통령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잇단 폭발 사건은 러시아가 군사 작전 명분을 삼으려는 자작극일 수 있다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 단계 중 하나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다. 특수 부대가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 지역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몰도바를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몰도바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경우 어떤 조치가 있을 것이란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능력의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는 대비할 준비가 돼 있고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하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선 지난 25일 국가안보부 청사 건물과 26일 송신탑 2개가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친러 성향인 이 곳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몰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것이 돈바스 지역에서와 같이 공격 명분을 쌓기 위한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 즉 '자작극'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친러 분리주의 성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반군은 1992년 내전 끝에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곳에 1500명 규모의 병력을 남겨 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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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몰도바 친러지역서 자작극…모든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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