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 위해 전교생 주 2~3회 검사?…실현 가능성은

기사등록 2021/12/29 08:41:05

최종수정 2021/12/29 08:43:44

조희연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 위해 검토"

연구용역 결과 ①자가검사키트 ②타액검체

타액채취 신속PCR은 허가 안 돼 '도입 불가'

방역패스 혼선도 변수…교육청 "추가 검토"

[서울=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면 등교를 위해 타액 검체 채취 등을 활용한 학교 주 2~3회 진단검사를 제안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9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및 타액을 통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2.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면 등교를 위해 타액 검체 채취 등을 활용한 학교 주 2~3회 진단검사를 제안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9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및 타액을 통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년 신학기 전면 등교를 위해 학교에서 주 2~3회 진단검사를 하는 방식을 제안해 논란에 휩싸인 청소년 방역패스(음성확인·접종증명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타액 검체 채취 등의 방식은 방역 당국이 허가하지 않는데다 예방접종 회피 수단이 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명돈 "미접종자에 주3회 신속항원검사 추천"

29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코로나19 검사 방법에 따른 효율성 비교 분석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타액(침) 검체를 활용한 신속PCR 활용 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과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주 2회 검사를 추천했다. 백신 접종자에겐 주 1회 검사를 권장했다.

또한 함께 연구한 비강도말 채취법을 통한 신속항원검사법을 활용할 경우 백신 미접종자, 기숙사생은 주 3회, 접종자는 주 2회 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현재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표준 방식인 비인두도말은 비강(콧 속) 끝인 비인두까지 면봉을 최소 10cm 찔러 넣어야 한다. 비강도말은 콧 속 안쪽에만 면봉을 넣으면 되며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는 교육청이 학교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한 전수 진단검사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했던 연구 결과다.

[서울=뉴시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코로나19 검사 방법에 따른 효율성 비교 분석 연구'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이 학교 주기 전수 진단검사로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기숙사에 생활하는 학생들이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2.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코로나19 검사 방법에 따른 효율성 비교 분석 연구'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이 학교 주기 전수 진단검사로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로봇고등학교에서 기숙사에 생활하는 학생들이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2.28. [email protected]

연구 결과를 종합해 신속항원검사, 타액을 이용한 신속PCR 검사를 제언한 이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다.

그는 보고서에서 학교에서 활용할 전수 진단검사의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검사 받기 쉬울 것 ▲학교에서 검사 가능할 것 ▲의료인이 아닌 사람도 검사할 수 있을 것 ▲검사 결과를 1시간 이내 알 수 있을 것 ▲결과가 정확할 것 ▲비용이 저렴할 것이다.

오 교수는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PCR 방식에 대해 "민감도(질환자를 양성으로 가려내는 정도)와 특이도(질환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가려내는 정도)가 우수하고, 1시간 이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전문 검사 장비와 인력을 학교에 배치해야 하며 비용이 비싼 것은 단점"이라고 분석했다.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표준 PCR 검사에 비해 민감도가 낮으나 바이러스 역가(검체 중 바이러스양)가 높은 상황, 즉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높을 때는 민감도가 높게 유지된다"며 "수용도가 높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15분 이내 의료인 도움 없이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유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28일 이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무증상 감염자의 조기 발견과 학내 집단 감염 차단을 위한 신속 PCR 검사 방법, 타액 검체 채취 방법 등의 다중적 방역체계 구축을 신중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액검체는 미허가, 신속항원은 민감도 논란 여전

조 교육감이 우선 거론한 검사법은 타액 검체 채취를 통한 신속PCR 검사다. 그러나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했다. 4월26일부터 신속PCR을 운영 중인 서울대는 비인두도말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그나마 도입이 가능한 것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인데 문제는 검사 정확도다. 교육청의 이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업체에 따라 민감도는 17.5%, 64.7%, 76.9%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러스 역가가 높아지면 96.8%까지 오르는 제품이 1종 있었다.

당초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을 제안했을 때도 위음성, 위양성 논란이 일었다. 교육청도 처음엔 반대했다가 식약처 허가 후 시범사업을 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도입을 신중 검토하겠다고 밝힌 주 2~3회 진단검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도 혼선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어서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지난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1.12.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도입을 신중 검토하겠다고 밝힌 주 2~3회 진단검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도 혼선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어서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지난 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방역패스 확대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1.12.28. [email protected]

방역 당국이 두 방법을 승인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특이도, 민감도)가 낮아 PCR 검사가 어려운 경우 등에 한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진단검사는 의료기관에서 체외진단기기법에 따라 허가된 제품 사용해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청소년 방역패스에 혼선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12세 미만 연령층의 경우 방역의 선택지가 넓어지지만, 12~18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백신 접종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도 이 점을 우려해 방역 당국 제안 전 서울대 연구 결과를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타액검사 채취법에 대한 유용성을 전문가들에게 재차 자문한 뒤, 신속PCR을 운영 중인 서울대와 공동으로 타액검사 허가를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

교육청 핵심 관계자는 "접종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신속PCR 등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가 방역패스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이 같은 지침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방역 당국 제안 이전에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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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위해 전교생 주 2~3회 검사?…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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