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9.6조…"예년보다 높은 수준"
외국인 북클로징으로 11월부터 재매수
효성티앤씨·티에스이·씨젠 등 주목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연말 배당에 대한 관심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늦었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내달부터는 공매도 숏커버링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약 9조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금지됐던 기간인 지난 4월말 기준 공매도 잔고액은 4조5828억원에 불과했다. 즉, 공매도가 재개된 5월2일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 가량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11월부터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를 뜻한다.
특히 11~12월은 공매도의 70~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북클로징 시점이다.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부담 최소화와 더불어 연도가 넘어갈 경우, 배당 수익까지 함께 갚아야 해 이 시기에 숏커버링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배당주 투자보다 공매도 숏커버링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배당수익률 전략은 10월까지가 유효했다는 것이다. 또 배당금 자체가 목표가 아닌 주가수익률 측면에서는 11~12월 배당주 투자는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최근 5년간 9~10월 이전 배당주를 선매수하고, 연말 배당 수급 유입 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배당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은 성장성 재투자보다는 대주주 이익 환원의 성격이 강할 가능성도 있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면 통상적으로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11월은)배당보다는 숏커버가 유효한 시점"이라며 "부분 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거래 잔고금액과 차입 공매도 금액은 모두 예년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정적인 뉴스 흐름이 지속되며 10월 차입 공매도 금액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으나, 연말이 가까워지고 시장의 리스크들이 소화될수록 대차상환압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 가운데 내년 이익 전망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기업이면서 대차거래 금액비중이 높고 최근 3개월간 종가 기준 고점 대비 낙폭이 큰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숏커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 종목은 효성티앤씨, 티에스이, 씨젠, LX세미콘, 비에이치, KH바텍, 주성엔지니어링, 테스나, 휠라홀딩스, 팬오션 등이 집계됐다. 그 외에도 OCI, 삼성전기, AP시스템, LG디스플레이, 오스템임플란트, 이오테크닉스, 씨에스윈드, 메디톡스, 에코프로, 에코마케팅, 카카오게임즈 등이 숏커버 전략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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