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월 집단감염, 가족·지인모임 최다…무증상 확진자 33.8%(종합2보)

기사등록 2020/12/14 18:00:03

가족-지인모임, 60세 이상 고령 제외 전 연령대 1위

확진자 62.5% '사회활동 왕성' 20~50대…26.5% 고령

'선행확진자 접촉' 58%, 가족·동료·지인에 의한 전파

정은경 "어느 때보다 사람간 접촉 기회 최소화 중요"

10~12월 확진시 무증상 비율 39.4%→37.3%→33.8%

[서울=뉴시스]질병관리청이 지난 10월부터 12월10일까지 연령별 국내 집단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가족·지인 간 모임'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질병관리청이 지난 10월부터 12월10일까지 연령별 국내 집단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가족·지인 간 모임'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임재희 기자 = 10월 이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가족·지인 간 모임과 직장, 요양병원·시설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가족·지인 모임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감염 경로 1위였다.

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조치만으로 유행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족·지인·동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단 얘기다.

39%였던 코로나19 확진 당시 무증상 비율은 12월 33%대까지 낮아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 10월부터 12월10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만6286명의 연령별 감염 경로 특성 분석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이 기간 확진자의 62.5%가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50대였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연령층은 26.5%이다.

연령대 별로는 40~59세가 5336명(32.8%)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20~39세 4836명(29.7%), 60세 이상 4309명(26.5%), 0~19세 1805명(11.1%) 순이었다.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국내 집단발생이 7547명(46.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선행확진자 접촉(4644명·28.5%), 조사중(2496명·15.3%), 해외유입 및 관련(1599명·9.8%) 순이다. 

국내 집단발생 사례의 주요 감염 경로는 '가족·지인 간 모임'(1645명·21.8%)이 5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직장(971명·12.9%), 요양병원·시설(934명·12.4%), 체육·여가시설(851명·11.3%), 의료기관(702명·9.3%)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국내 집단발생 사례의 주요 감염 경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가족·지인 간 모임'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지인 간 모임을 통해 감염된 연령대의 비율은 0~19세가 가장 높은 35.0%(325명)였다. 40~59세는 23.8%(566명), 60세 이상은 19.0%(439명), 20~39세는 16.3%(315명)였다.
 
0~19세의 경우 가족·지인 간 모임 다음으로 교육시설(193명·20.8%), 체육·여가시설(136명·14.7%), 종교활동(57명·6.1%), 의료기관(52명·5.6%)순을 고리로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20~39세는 가족·지인 간 모임에 이어 직장(313명·16.2%), 체육·여가시설(252명·13.1%), 교육시설(216명·11.2%), 군부대(207명·10.7%)순이었다.

40~59세 역시 20~39세와 3위까지의 감염 경로가 같았다. 가족·지인 간 모임에 이어 직장(443명·18.6%), 체육·여가시설(308명·12.9%)에서 감염이 많았다. 4위는 의료기관(229명·9.6%), 5위는 요양병원·시설(183명·7.7%)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요양병원·시설(657명·28.5%)에서의 감염이 가장 많았다. 2번째로 감염이 많았던 곳이 가족·지인간 모임(439명·19.0%)이었고 의료기관(248명·10.7%), 일반음식점·카페(214명·9.3%), 직장(210명·9.1%)이 뒤를 이었다.

최근 2주(11월22일~12월5일)로 좁혀 살펴본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확진자의 감염 경로도 58.2%가 가족·동료·지인에 의한 전파로 확인됐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낙상으로 인한 어깨 골절 부상으로 입원 치료한 뒤 약 2주만에 브리핑 단상에 섰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달 초 낙상으로 인한 어깨 골절 부상으로 입원 치료한 뒤 약 2주만에 브리핑 단상에 섰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email protected]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가족·지인·동료 간의 전파가 주된 전파라는 것은 행정적인 조치만으로 유행을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상황"이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사람 간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연말을 맞아 가족·지인 간의 모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급적 취소하고 직장 내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당국은 가족·지인 간 모임의 경우 가급적 취소하되, 불가피하게 참석하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권했다. 평소 가정 내에서 환기를 자주 하고 증상이 발생한 경우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동거가족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있다면 외부인 방문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직장의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휴게실·탈의실 등 공용공간에 대한 환기 및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회식이나 소모임은 자제하고 유증상자는 즉시 업무배제한 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위험요인 분석 결과에서는 유증상자 인지가 늦어진데다 높은 밀폐도·밀집도, 공용공간 거리두기 미흡, 잦은 보호자·간병인 교체 등이 확인됐다. 이곳에선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철저, 입원·입소자에 대한 발열 및 증상 모니터링, 유증상자 즉시 검사 및 업무배제, 공용공간 실내 환기·소독, 외부인 방문 금지 등이 중요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며 "댐이 무너지듯이 방역망이 무너졌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폭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선 국민과 정부가 좀더 합심해서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감염 양상을 보면 무증상 비율도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기초역학조사서'상 무증상으로 입력된 비율은 9월 38.3%에서 10월 39.4%, 11월 37.3%, 12월 33.8% 등으로 10월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다. 여기서 무증상이란 확진 당시 역학조사관이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할 때 파악한 증상 유무로 확진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등 변동될 수 있다.

확진자들의 나이대나 건강 상태 등 추가적으로 고려가 필요하지만 무증상 비율의 감소는 그만큼 감염 이후 증상이 나타난 이후 선별진료소 등을 찾아 검사를 받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누구나 진단검사를 적기에 받아 달라"며 "신속한 진단을 통해서 가족과 이웃으로 연결되는 감염고리를 끊어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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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14 18:00: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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