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관계에 혼란…후속 조치 보여줘야" 美전문가

기사등록 2020/09/10 16:05:15

"비건, 북미 합의 인준에 중요 자원…北당국자와 막후 협상해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7월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모습. 2020.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7월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모습. 2020.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두 차례의 공식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의구심을 품고 있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은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 동서센터가 공동 주관한 한미 동맹 및 북한 관련 화상 토론회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루스 총장은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 같다"라며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간 직접 회담에도 적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그들은 혼란에 빠졌다"라며 "(혼란을 겪은 이유는) 미국 측의 현실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가 북한을 향해 무언가를 제시할 경우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후속 조치는 비단 대통령뿐만 아니라 행정부 일원으로부터 나와도 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메시지의 일관성에 대해 신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스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에도 북한이 미국의 관련 원조를 거절한 데 대해 "근본적 원인은 하노이 회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도자가 하노이에서 개인적으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노딜 종료'가 김 위원장에겐 굴욕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 모욕이 많은 결과를 불러왔다"라며 "예를 들어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고자 하지 않는다. 북한은 정부 수준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질 않고 있다"라고 했다.

북한이 대신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원조를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남북 관계 재개에 대해선 "북한의 의사에 달려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겐 최소한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라며 "그들은 서로 상대방으로부터 무언가 얻고자 하는 게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경우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가치가 있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일정한 수준의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이 비핵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간 즉각적인 막후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했다.

루스 총장은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1월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비건 부장관은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의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인물, 중요한 미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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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 관계에 혼란…후속 조치 보여줘야" 美전문가

기사등록 2020/09/10 16:05: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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