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긴급회의 연 文 "유사 사고 반복 유감…철저 수색"(종합)

기사등록 2020/04/29 22:06:17

文대통령, 오후 8시30분 참모진 관저로 불러 '심야 회의'

"화재안전특별대책, 현장 제대로 적용됐는지 점검하라"

"노동부, 공사장 화재 발생 원인 찾고 대책 마련하라"

"사고 반복 유감, 과거 교훈 얻지 못한 것"…강한 질책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2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화재원인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당부하면서 5개의 추가 지시를 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소사자가 다수 나온 만큼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수색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라"며 "사망자, 부상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외교 당국과 협의하여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주고 국내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밀양·제천 등 대형 화재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만든 각종 화재안전특별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했으나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한 만큼 총리께서는 정부의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용노동부에게는 "공사장에서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시에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전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찾고, 이를 즉시 현장에 적용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유감스럽다"며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공사장에서 유사한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질책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천=뉴시스]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영상 캡처) 2020.04.29.photo@naver.com
[이천=뉴시스]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영상 캡처) [email protected]
이어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유전자 감식인원을 늘려서라도 사망자 신원확인을 최대한 서둘러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관계부처들에게도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마지막 인원이 구조될 때까지 인명 구조 및 수습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긴급 지시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가족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상황을 설명드리고, 해당 지자체와 함께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국 지자체와 함께 연휴 기간을 앞두고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소재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이날 오후 8시25분 현재 사망 38명, 중상 8명, 경상 2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화재 당시 현장에는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 중이었던 만큼, 사망자가 수십 명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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