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 하면

기사등록 2019/05/30 10:11:38

최종수정 2019/05/30 21:09:07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그곳

'제2의 비틀스' 온다, 영국 현지 폭풍전야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브라질 공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브라질 공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런던=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팝계의 상징과도 같은 무대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6월 1, 2일 이 공연장에서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펼친다.

한국 가수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데, 무대 배치 등으로 인해 한 회당 5-6만명가량 운집하게 된다. 6월1일 공연 티켓은 지난 3월 예매 오픈 90분 만에 완판됐다. 이튿날인 2일 공연을 서둘러 추가했는데 이 또한 매진됐다.

◇웸블리는?

국내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15분이다. 1985년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 장면.

 '비틀스' 폴 매카트니, 데이비드 보위, 에릭 클랩턴 등 쟁쟁한 팝스타들 사이에서도 빛난 팀은 프런트맨 프레디 머큐리를 앞세운 '퀸'이었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서 머큐리는 모든 관객과 뮤지션을 압도했다. 이 전설적인 공연 장소가 바로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1923년 대영제국 박람회장으로 세워졌다. 현 웸블리는 2007년 다시 지은 것이다. 옛 웸블리에서는 1948년 런던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다. 새 웸블리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결승전이 펼쳐졌다.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는 손흥민(27)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4월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임시 안방'으로 사용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면 ⓒ20세기폭스 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면 ⓒ20세기폭스 코리아
웸블리는 스포츠 성지일뿐 아니라 팝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틀스,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 비욘세, 에미넘, 에드 시런 등 팝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특히 오아시스의 유일한 라이브 앨범이자 명반으로 통하는 '퍼밀리어 투 밀리언스(Familiar to Millions)'는 하루 7만여명씩 2000년 7월 21, 22일 이틀 동안 14만5000명을 불러들인 웸블리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공연한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는 방탄소년단을 모른다고 했다가, 이 팀이 웸블리에서 한국어로 공연한다고 하자 "한국의 보이밴드가 영국사람들 앞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니 믿을 수 없다. 와우"라며 놀라워했다.

방탄소년단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다. 최고 티켓 정가는 24만원으로, 온라인 등에서 일부 암표 값이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영국 음악계 점령
【런던=AP/뉴시스】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AP/뉴시스】 웸블리 스타디움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이어 세계 최대 팝 음악 시장 최고봉에 올랐다.

영국의 음악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다. 하지만 세계적인 뮤지션을 연달아 배출하며 미국과 함께 양대 팝 시장으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이 바로 이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웸블리 콘서트를 앞두고 2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오픈한 방탄소년단의 팝업 스토어에는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사고, 이들의 음악을 즐기기 위한 줄이 늘어서고 있다. 콘서트 종료 이튿날까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영국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행렬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방탄소년단은 영국 ITV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퍼포머 게스트로 출연한다. 준결승 무대에서 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를 펼친다. 영국 아미를 넘어 일반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또 방탄소년단은 영국 리버풀의 비틀스 상설전시박물관 '비틀스 스토리'의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틀스 스토리는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CBS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한 것을 보고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에드 설리번 극장에서 이 토크쇼를 녹화했다. 영국 밴드 '비틀스'가 미국에서 첫 출연한 TV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의 녹화 장소도 이곳이었다.

방탄소년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출연 ⓒCBS/Scott Kowalchyk
방탄소년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출연 ⓒCBS/Scott Kowalchyk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 모두 정장을 입고 펼친 퍼포먼스를 비롯해 흑백으로 처리된 무대 영상, 'BTS 마니아'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를 보내며 관람하는 팬들의 모습은, 마치 비틀스가 미국에 방문해 무대에 오른 모습을 연상케 했다.

무대 배경의 드럼에는 비틀스 멤버 링고 스타가 연주한 드럼에 적혀 있던 'BEATLES'와 같은 글씨체로 'BTS'가 적혀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자신들의 곡과 비틀스 대표곡 '헤이 주드'를 불렀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팝시장에서 '21세기의 비틀스'로 통한다. 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비틀스의 1960년대 미국 진출을 가리키는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비교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스타디움 투어는 8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이 예정됐다. 이달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 11~12일 시카고 솔저 필드, 18~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25~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까지 총 42만명을 끌어모았다.

웸블리 스타디움 이후에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7월 6~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 등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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