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경보호국,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 완화

기사등록 2018/12/07 13:39:34

신설 석탄발전소의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의무화 폐지

【글렌록=AP/뉴시스】미 환경보호국(EPA)이 새로 건설될 석탄발전소 운영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 미국 와이오밍 주 글렌록에 위치한 석탄발전소 모습. 2018.12.7.
【글렌록=AP/뉴시스】미 환경보호국(EPA)이 새로 건설될 석탄발전소 운영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 미국 와이오밍 주 글렌록에 위치한 석탄발전소 모습. 2018.12.7.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미 환경보호국(EPA)이 새로 건설될 석탄발전소 운영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앤드루 휠러 EPA 청장대행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도입됐던 신설 석탄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장치 설치 의무를 앞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감장치의 가격이 너무 높아 새로 설립된 석탄발전소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휠러 청장대행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제안한 정책은 “(수준이) 높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가지고도 “국민들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저렴하고 효과적인 환경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정책이 산업적인 면은 물론 환경적인 면에서도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단체인 천연자연보호회 데이비드 도니거 수석 정책 감독관은 최근 몇 년 동안 천연가스 가격이 낮아지고 있어 “미국에 석탄발전소가 새로 건설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니거 감독관은 이번 EPA의 발표가 기후 변화가 심각한 위기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처사(head-in-the-sand)'라고 비난했다.

과거 EPA에서 근무하다 산업체 로비스트로 일하고 있는 제프 홈스테드는 이번 발표가 이루어진 ‘시점이 상징적’이라며, 현행 법률 체제에서 석탄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거나 증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상원 환경공공사업 분과위원회 소속 셸던 화이트하우스 의원은 EPA의 이번 발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에서 이미 고삐가 풀린 산업에 힘을 보태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불법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진정으로 광산 노동자를 위한다면, 광산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들의 미래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국석탄협회 애슐리 버크 대변인은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 석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양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신 고효율 석탄 발전 방식을 사용하면 33-40%까지 연료 효율을 끌어 올릴 수 있고, 미국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감소 기술만으로도 유해물질 배출을 최고 21%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만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석탄발전소 운행을 멈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2024년까지 석탄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 22.9 기가와트를 줄일 계획이다. 올해에는 석탄발전소 생산 전기 에너지를 14.3 기가와트까지 줄였다. 7 기가와트를 줄인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에 달하는 생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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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경보호국,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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