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서버장애'에…韓클라우드 산업 "자체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기사등록 2018/11/23 09:06:31

최종수정 2018/11/23 14:00:38

한국 클라우드 시장, AWS·MS 등 글로벌 기업에 잠식

국내 기업 "기술력 별 차이 없다…후발주자일 뿐"

김창용 NIPA 원장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 높여야"

【서울=뉴시스】KT 데이터센터 개관. (뉴시스DB)
【서울=뉴시스】KT 데이터센터 개관. (뉴시스DB)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서버 장애 사태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기업에 잠식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날 발생한 AWS의 클라우드서버 장애는 국내 주요 인터넷 서비스가 언제 또 다시 멈출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일깨웠다.

AWS에 따르면 오전 8시19~9시43분(태평양 표준시 21일 오후 3시19분~4시43분) 서울지역 '아마존 엘리스틱 컴퓨트 클라우드' 서버에서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오류가 발생했다. 서버 장애는 오전 11시가 넘어 복구됐다.

이로 인해 AWS의 클라우드서버를 이용하고 있는 쿠팡,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야놀자, 스마일게이트,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코인원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가 접속 장애 현상을 겪었다.

DNS는 네트워크에서 도메인이나 호스트 이름을 숫자로 된 IP 주소로 해석해주는 TCP/IP 네트워크 서비스다. 내부 DNS 변환에 실패해 외부 접속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류는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발생했다. AWS 이용 업체 중에서도 서울 리전 외에 다른 리전으로 이중화해 둔 고객사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물론, 클라우드서버 장애는 AWS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오라클 등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세상에서 완벽한 보안, 운영, 기술은 없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거나 더 심각할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기술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단지, 전 세계로 뻗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후발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주장할 뿐이다.

국내의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후발주자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을 뿐, AWS나 MS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우리도 하고 있다"며 "우리 고객사가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고 하면, 그 지역의 서버를 빌려서 서비스하면 되기 때문에 그 부분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업체의 서버를 임대해서 서비스 할 경우,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가 있는 AWS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속도적인 측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수준이다.

사실 속도적인 측면에서 뒤떨어진 다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결국 국내 클라우드 업체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방증한다. 

여하튼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70~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그나마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NBP와 KT 등 통신사들이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신임 원장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소장(부사장) 등을 지낸 김 원장은 AWS의 클라우드서버 장애가 발생한 당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상황이 규모도 작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시장을 가져갈 것이다. 그러면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에 우리 기업, 정부, 공공기관의 데이터가 저장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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