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에 무역전쟁 불똥…포드 "중국산 차 미국 판매 포기"

기사등록 2018/09/01 05:18:46

최종수정 2018/09/01 06:32:0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의 자동차 대기업 포드가 중국에서 자체 생산한 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를 포기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미 CNN등에 따르면 포드의 북미지역 책임자인 쿠마 갈로트라는 이날 기자들의 전화회의에서 중국에서 생산한 포드의 소형 코르소오버 '포커스 액티브'의 미국 내 판매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2019년부터 포커스 액티브를 미국서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정부가 올 7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산 포드 자동차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갈로트라는 "관세 영향을 피하려고 미국에서 판매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판매 가격이 높아진다.

 이번 결정은 포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갈로트라는 "포커스 액티브의 연간 판매 전망은 5만대 이하로 적어 매출액에 영향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포드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해외에 생산거점을 둔 자국 기업의 피해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미국인들의 SUV나 픽업트럭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고려해, 올 초 포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머스탱 등을 제외하고는 미국 내 생산을 중단했다.

 그리고 소형 크로스오버인 포커스 액티브는 중국에서 생산키로 했다. 소형 차량은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기에는 인건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올 7월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자동차를 포함한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발동했고, 포드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대기업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7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산하 '뷰익' 브랜드의 SUV 엔비전에 25%의 관세폭탄을 맞고 있다. 이에 GM은 관세에 해당하는 비용을 자체 부담하면서 미국 통상 대표부(USTR)에 관세 적용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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