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평양 남북정상회담 비핵화 성과 불투명" 전망

기사등록 2018/08/14 12:11:14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 우표첩
2018 남북정상회담 기념 우표첩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주요 언론은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집중보도하며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일본 언론은 전반적으로 한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및 종전선언에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성과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북한은 체제보장으로 이어지는 종전선언 및 남북 경협에 속도를 내기 바라지만, 미국은 선(先) 비핵화 후(後) 종전선언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 이행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성과는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남북한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4월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연내 한국전쟁 종전선언 실현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이 보이지 않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지원하려는 것이지만, 북한 언론은 최근 남북 경협사업에 성과가 없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어, 9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공조를 중시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시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이 같은 방침을 바꾸게 하려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북측이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지 않아 교착 상태"라며 "문 대통령은 북한에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사태를 타개하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북한은 비핵화보다 종전선언 등 자국의 체제보장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교착상태 등을 타개하기 위해 회담을 제안했지만 묘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을 이용해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은 방북을 통해 남북 화합을 연출하고 북미 대화를 지원하려는 것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 내에는 중국을 포함한 종전선언을 비핵화보다 앞서 실현시키려는 방안도 있지만 미국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추진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비핵화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측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남북 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지만, 미국은 제재를 견지하려는 입장이며 종전선언도 시기상조로 보고 있어 9월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진전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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