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화재, 이달에만 10번…수입 디젤차 시장까지 파장

기사등록 2018/08/13 16:17:37

경찰, 첫 고소인 조사…자료확보 후 BMW 관계자 조사

디젤게이트 후 회복조짐 보이던 수입디젤차 시장 휘청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BMW차량 화재 피해자 모임 이광덕(윈쪽 세번째) 씨가 하종선 변호사(인쪽 네번째)와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8.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BMW차량 화재 피해자 모임 이광덕(윈쪽 세번째) 씨가 하종선 변호사(인쪽 네번째)와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BMW 차량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번째, 올들어 38번째 사고다.  BMW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디젤게이트 사태에서 벗어나 겨우 상승세를 타는가 싶던 수입 디젤차 시장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13일 경기 하남소방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5분께 경기 하남 미사대로에서 광주 방향으로 달리던 2015년식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분여 만에 진화됐으며 차량 전소로 34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운전자가 화재 직후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서는 "운행 중 엔진룸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운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BMW 화재사건과 관련, 화재 차량의 차주 이광덕 씨를 대상으로 첫 고소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씨와 'BMW 피해자 모임' 회원 20명이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를 통해 고소장을 제출한 지 나흘만의 조사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구체적 피해내용을 확인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차량 결함 자료를 확보한 후 BMW 관계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바른을 비롯해 한국소비자협회, 네이버 카페 'BMW화재 피해자 집단소송'(법무법인 인강) 등이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중 BMW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에는 13일 현재 8000명 이상의 가입자가 모였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BMW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가 기념찰영을 끝내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8.08.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BMW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가 기념찰영을 끝내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참여연대 역시 13일 논평을 내고 "BMW의 늑장⋅부실대응의 배경에는 징벌적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가 없는 국내 법제의 미비함에 있다"며 징벌적손해배상제와 소비자집단소송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사 사고가 발생한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BMW가 선제적으로 130만대 리콜을 실시했고 리콜 규모도 광범위했다"며 "강력한 제재방안이 없는 한국에서는 차량 결함이 인정되더라도 업체가 부담하는 금액이 크지 않아 업체가 적극적인 소비자 권익 구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징벌적손해배상제는 고의·악의적으로 불법행위를 한 제조사가 입증된 재산상 손해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피해자에게 물게 하는 제도다. 집단소송제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경우 일부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라도 동일한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2005년 증권 분야에 한정돼 도입됐다.

 BMW 사태가 불거지면서 수입 디젤차 시장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전체 수입차의 70%에 육박했던 디젤차는 2016년 디젤게이트로 위축, 지난해 47.2%까지 위축됐다. 올해 아우디폭스바겐이 시장에 복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BMW 사태로 수입 디젤차 시장은 다시 한 번 찬물을 뒤집어썼다.

 업계에 따르면 화재 사태의 중심에 선 BMW 520d는 7월 수입차 시장에서 523대 판매되며 6월(963대)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수입차 시장 중 디젤차 판매율도 46.9%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고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지만 BMW 사태로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이번 사태가 디젤차 점유율 하락에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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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13 16:17: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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