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입다물고 대세 트럼프 따르라"…코크 맹비난

기사등록 2018/07/30 16:42:39

"중간 선거 100일 앞두고 트럼프 비판 안 돼"

공화당 큰손 기부자 코크, 트럼프 보호주의 비판

【워싱턴=AP/뉴시스】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가 16일(현지시간)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증언을 마치고 2018.1.17
【워싱턴=AP/뉴시스】스티브 배넌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가 16일(현지시간)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증언을 마치고 2018.1.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이자 석유재벌인 찰스 코크(87)의 트럼프 비판에 발끈했다.

 배넌 전 전략가는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코크와 동생 데이비드(78)가 후원하는 보수 단체들을 일컫는 '코크 네트워크'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일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배넌은 "그들이 해야할 일은 입을 다물고 대세를 따르는 것"이라며 "대세란 이거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지지하기 위한 게임에 나서 11월 6일(중간선거일) 승리를 계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크는 앞서 코크 네트워크 행사에서 비디오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주의가 미국의 핵심 제도들을 왜곡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이 장벽을 부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넌 전 전략가는 코크의 작전은 비효율적이며 과거 선거에서 돈만 낭비했다며 유권자들은 코크의 자유 무역 접근법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포퓰리즘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이론상의 토론은 나중에 할 수 있다. 그들은 이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며 "이론 토론을 하며 그들 대변인이 나와서 대통령은 분열적이라고 말하고 다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크 네트워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지지하지 안으며 분열에 관해서만 떠벌렸다며 "그들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처음으로 칼을 꽂은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코크는 좋은 사람이지만 이 나라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는 선거 100일 전은 본인의 진보 의제를 일부 지지하는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넌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휘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반이민 정책 같은 국수주의 정책을 적극 추진한 배후엔 그가 있었다. 그는 작년 8월 백악관을 나왔지만 여전히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배넌 "입다물고 대세 트럼프 따르라"…코크 맹비난

기사등록 2018/07/30 16:42:3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