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라지 "배넌과 함께라면…유럽, 극우가 접수"

기사등록 2018/07/30 16:04:31

【페어호프=AP/뉴시스】영국 극우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2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페어호프에서 상원 의원 후보 로이 무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페어호프=AP/뉴시스】영국 극우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2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페어호프에서 상원 의원 후보 로이 무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의 대표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가 내년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패라지 전 대표는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유럽연합(EU) 회의주의자가 유럽의 가장 큰 정치집단이 될 수 있다"며 "최소 176석에서 235석까지 EU회의론자와 EU비판론자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EU비판론자들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당신의 최대 바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신감은 스티븐 배넌 전 미국 백악관가 유럽 내 극우 결집을 위해 본격 뛰어든 여파다. 배넌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의)정치에서 극우의 힘을 모으고 싶다"고 밝히며 정치 지원 조직 '더 무브먼트(The Movement)'를 출범했다.

 '더 무브먼트’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전 유럽의 극우 정당 또는 정치인들을 위한 여론조사, 선거 지원, 싱크탱크 여론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배넌은 지난주 "토미 로빈슨이 영국 극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자금 조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영국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의 전 지도자로 현재 수감 중이다.

 패라지 전 대표는 "변화의 분위기는 매우 강하다"며 "영국이 브렉시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만 있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 걸친 EU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다. EU회의론자 및 EU반대론자의 움직임은 모든 곳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맨체스터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 로버트 포드는 "배넌이 유럽의 정치 지형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넌이 범국가적인 악의 무리를 형성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과대평가"라며 "미국 내에서의 영향력은 유럽에서의 영향력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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