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사망자 27명?…주민들 "300명 정도 될 것"

기사등록 2018/07/27 10:50:44

최종수정 2018/07/27 15:52:25

정부 공식 집계는 27명 사망, 131명 실종

【서울=뉴시스】댐 붕괴에 따른 홍수로 두 딸을 잃언 라오스의 한 부부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2018.07.26.
【서울=뉴시스】댐 붕괴에 따른 홍수로 두 딸을 잃언 라오스의 한 부부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2018.07.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라오스 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은 지금까지 27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지만, 현지 주민들 및 구조단체들은 사망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현지시간)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사고 지역인 아타프 주 지역의 병원 등 현장을 방문한 BBC 취재진에게 이번 댐 붕괴 사고로 "300명 정도가 사망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정부 발표치와 현지 주민들의 추정치에 큰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BBC는 "대대적으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라오스 공산당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정보의 일부만을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방송은 "비밀이 많은 라오스 당국의 의례적인 관습이기도 하고, 사고 발생 지점이 남동부 끝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간 수력에너지 발전사업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라오스 정부도 이번 댐 붕괴 사고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사고로 두 딸을 잃은 한 부부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상태로 BBC 인터뷰에 응했다.

 한 살 배기 딸과 4살 된 딸이 급류에 쓸려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이 부부는 "모든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너무 충격적이고 누구를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내 아이들을 잃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댐 붕괴로 엄청난 물이 마을로 쏟아지자, 남편은 아내와 두 딸을 보트에 태웠으나 센 물살에 보트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는 "딸과 아내를 보트에 태웠는데, 물살이 너무 거셌다", "보트를 꽉 잡으려고 했는데 전복되면서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부는 필사적으로 물에 빠진 한 살 배기 딸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첫째 딸도 물살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BBC는 댐 시공사인 SK건설 측이 댐에 균열이 난 것을 파악하고 마을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지만, 이후 3~4시간 만에 댐이 붕괴해 엄청난 양의 물이 아랫마을에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댐이 붕괴한 것은 지난 23일 월요일 밤이고, SK측이 댐에 균열이 난 것을 발견한 것은 22일이었다.

 BBC는 SK건설 측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렸지만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대피 경고를 알고 있었는지 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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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사망자 27명?…주민들 "300명 정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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