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이어 로라 부시도 "무관용 이민정책, 잔인하고 비도덕적"

기사등록 2018/06/18 16:29:49

워싱턴포스트에 글 기고 "부모 자식 격리, 마음 아파"

【매캘런=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서 17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불법이주하다 적발된 아이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있다. 사진은 미 관세국경보호청(CBP)가 제공한 것이다. 2018.06.18
【매캘런=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에서 17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불법이주하다 적발된 아이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있다. 사진은 미 관세국경보호청(CBP)가 제공한 것이다. 2018.06.1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이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무의 무관용 이민정책을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부시 여사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격리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를 통해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분리하는 것은 잔인하고 비도덕하다고 주장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31일까지 부모와 함께 불법으로 국경을 넘던 아이들 중 약 2000명이 집단 구금시설이나 위탁 보호 시설에 보내졌다. 약 100명 이상의 아이들은 4세 이하로 집계됐다.

부시 여사는 "나는 국경지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국제적인 경계를 강화하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이 무과용 정책은 잔인하다. 비도덕적이다. 그리고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정부는 아이들을 개조된 창고에 수용하거나, 엘 파소 외각 사막의 텐트촌에 그들을 보내는 계획을 세워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의 포로수용소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시 여사는 "우리는 피부색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봐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그러한 나라에 있다면, 우리는 구금된 아이들을 부모와 다시 만나게 하고 부모와 아이들을 분리하는 것을 중단할 의무가 있다"고 썼다.

부시 여사의 기고문이 공개되기 수시간 전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어린이들이 그들의 가족과 분리돼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이민개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며 "그녀는 우리가 모든 법을 지키면서도 마음으로 통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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