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오성운동·동맹당, 연정 협상 최종단계…유로존 탈퇴 논의도

기사등록 2018/05/16 16:47:06

【밀라노=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동맹당(구 북부동맹) 대표가 4일(현지시간) 진행된 총선에서 한 표를 던지고 있다. 총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파연합 가운데서도 동맹당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면서 살비니 대표가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8.03.05
【밀라노=AP/뉴시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동맹당(구 북부동맹) 대표가 4일(현지시간) 진행된 총선에서 한 표를 던지고 있다. 총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파연합 가운데서도 동맹당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면서 살비니 대표가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8.03.0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 간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성운동과 연정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양당은 각 당의 정책 간 올바른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 역시 이에 앞서 "기본적인 것은 완료됐다"며 "연정으로 이어지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살비니 대표와 디 마이오 대표는 16일 오전 다시 만나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양당은 그러나 아직 총리 후보자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늦어도 이번 주 주말 안에는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이탈리에 사상 최초로 극우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오성운동·동맹당 정부는 유로회의주의(Eurosceptism)를 기반으로 친러시아, 반이민 정책을 펴면서 유럽연합(EU) 개혁 및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성운동·동맹당 정부가 EU 탈퇴를 모색하고 있다는 협상 내용이 공개되면서 EU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이탈리아가 입수해 보도한 양당 협상문 초안에 따르면 이들은 유로존 탈퇴의 매커니즘을 마련하고 유럽중앙은행(ECB)에 국가 부채 약 2500억유로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협상문 초안은 "시장 지배력에 기반한 유럽 경제의 지배구조는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며 "회원국이 화폐 동맹에서 탈퇴해 금전적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경제적, 법적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EU 예산 분담금 검토, 대출 활동과 투기 활동의 분리, 근무시간 자유화, 러시아에 대한 EU 차원의 제재 철회 촉구, 양당 지도자 및 차기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재 위원회 설립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과 동맹당은 이에 대해 "이미 지난 내용"이라며 "더이상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이들은 "양당은 유로존 단일 통화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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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오성운동·동맹당, 연정 협상 최종단계…유로존 탈퇴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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