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리 "시 주석 연설, 미중 간 신뢰 발전 계기로 보여"

기사등록 2018/04/10 16:18:02

"트럼프 잇단 트위터 불만에 답한 것으로 구체적 제안 기대"

아시아 지역 리더십 확고히 하려는 목적이란 지적 나오기도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9일 인민대회당 국빈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웃고 박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시 주석 옆에 펑리위안 여사가 보이고 저쪽 트럼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여사가 앉아 있다. 2017. 11. 9.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9일 인민대회당 국빈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웃고 박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시 주석 옆에 펑리위안 여사가 보이고 저쪽 트럼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여사가 앉아 있다. 2017. 11. 9.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보아오 포럼에서 올해 자동차와 금융서비스업 등을 대폭 개방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고 밝힌 것은 현재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실상 화해 메시지로 풀이될 수 있다.

 물론 시 주석은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콕 찝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미중 간 갈등을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고 일갈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같은 정치적 수사를(레토릭을) 제외하고는 중국시장을 해외 기업들에게 큰 폭으로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리는 40분간 계속된 시 주석의 연설을 TV를 통해 시청했다면서, 시 주석의 중국 자동차에 대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제기한 불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며, 양측간 신뢰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차를 보내면 2.5%의 관세를 내는 반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차를 보내면 25%의 관세를 내는데 이게 공정한 무역으로 들리냐. 이것은 멍청한 무역처럼 들린다"고 올렸다.

 8일에는 "시 주석과 나는 무역에 관해 우리가 어떤 논쟁을 벌이더라도 항상 친구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중국은 무역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다. 상호호혜 관세만 부과되고 지적재산에 있어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두 나라의 위대한 미래!"라고 밝혔다.

 7일에도 트위터에서 "미국은 40년 동안 중국과 무역 흑자를 맺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불공정 거래를 끝내고 장벽을 없애고 상호관세만을 부과해야 한다. 미국은 연간 500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수십 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계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의 연설에 직접 반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투자회사 프린서펄 글로벌(Principal Global) 짐 매커간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중국이)자유 무역과 개발을 촉진하는 개방국가로서 시진핑 연설의 상당 부분을 역내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읽었다"면서 "(따라서)중국이 빠르게 생각을 수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캐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로 인해 앞으로 무역에 "냉각효과(chilling effect)"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양측이 모두 레토릭(수사법)의 강도를 낮추도록 잘 조정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역전쟁의) 초반 이닝을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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