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립자 "데이터 유출, 예상 가능했던 문제"

기사등록 2018/04/10 14:07:0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공동창립자 크리스 휴즈가 "예측 가능했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휴즈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페이스북의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아직 문제삼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근 당초 알려진 5000만 건보다 훨씬 많은 8700만 건이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휴즈에 따르면 이는 페이스북이 지난 2013년~2014년 사이 개발한 '페이스북 커넥트’의 여파다. 페이스북 커넥트는 사용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3의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해당 사이트가 사용자의 정보 뿐 아니라 친구목록에까지 접근할 수 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질문에 답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정보보호에 대한 논의는 이미 행해졌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와 함께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페이스북을 만든 휴즈는 페이스북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휴즈는 또 페이스북의 구조적 결함이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사용자의 접근에)대응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며 "이 때문에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의 견해를 확장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발언이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더 많은 청중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며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는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10일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와 상업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정보유출 관련한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출석에 앞서 "우리의 책임에 폭넓은 견해를 견지하지 못했다"며 "큰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페이스북 공동창립자 "데이터 유출, 예상 가능했던 문제"

기사등록 2018/04/10 14:07:0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