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명수 청문회서 '역사 속 죄인' vs '무식이 자랑' 설전

기사등록 2017/09/12 16:08:57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주호영 인사청문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7.09.1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주호영 인사청문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7.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임종명 이근홍 기자 =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역사 속 죄인이다', '무식이 자랑이냐' 등 원색적인 설전이 벌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사법부는 오욕의 역사가 있다"며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언급, 당시 수사에 책임이 있던 검사들이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관여 검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청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름도 호명했다.

 그는 "당시 피해자들은 현재 투병 중에 있고 다시 돌려서 살 수 없는 삶을 허망하게 보냈다"며 "그런데 관여한 가해자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고 국회의원도 하고 있다"고 거듭 곽 의원을 공격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 유서대필 사건을 해명하라 해서 해명했다"며 "한달 정도 수사팀에 들어가서 일부 참고인 조사를 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사건에서 빠져나와서 내용도 잘 모른다. 그 사건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민사소송 당사자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은 "그럼에도 이 의원이 유죄라고 했다. 청문회 생중계 현장에서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하려면 상대방이 어떤 걸 했는지 좀 알아야 한다"며 "무식한 게 자랑이 아니다. 사과 바란다. 나이가 들었으면 철 좀 들어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곽 의원이야 말로 사과하라. 사과가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경륜이 있으면 철 좀 들라, 무식이 뭐냐"며 반발했다.

 두 의원이 중심이 된 여야 간 공방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이 의원과 같은 당 소속 백혜련 의원은 오후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이 의원은 표현의 방법일 뿐이지 유죄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 무식이 자랑이냐고 명백한 명예훼손 발언을 했으니 의원으로서 사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곽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장제원 의원은 "여당 의원이 야당 청문위원을 범죄자 만들어놓고 적반하장으로 사과하라 한다"며 "오늘 청문회는 김명수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인데 상대당 청문위원을 검증하고 공격하고 있다. 정말 집권여당의 청문회 풍경이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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