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간 통제 1급 보안시설, 내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

기사등록 2017/08/24 11:00:00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서측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석유비축기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다음달 1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 지 41년 만이다.

 서울시는 2년여에 걸친 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문화비축기지' 내부를 24일 언론에 사전 공개하고, 향후 운영계획을 소개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오일쇼크로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 시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해 시가 1976년 국고보조금으로 건설한 시설이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된 석유비축기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1월 폐쇄됐다. 이후 일부 부지만이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면서 사실상 10년 넘게 방치돼왔다.

 새로 태어난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인 면적 14만22㎡로 조성된다.

 이곳에선 연중 공연과 축제, 전시, 장터 등이 열린다. 이와 관련 시는 다음달 1일 개장 이후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40개팀 선정을 완료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문화마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6개의 탱크다. 시는 가솔린과 디젤, 벙커씨유 같은 유류를 보존하던 기존 탱크들을 최대한 외부 원형을 살려 복합문화시설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애플 스토어 같은 유리돔부터 석유비축기지 조성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관,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해 만든 공연장까지 문화비축기지만의 독특한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해결한다.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

 시는 이번 문화비축기지 개장이 난지 쓰레기매립장을 이용해 조성된 평화의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등과 함께 서북권역 녹색도시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종윤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산업화시대 유산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쓰임으로 전환시킨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이라며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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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간 통제 1급 보안시설, 내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

기사등록 2017/08/24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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