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프간 추가 파병, 왜?···탈레반·IS, 국토 약 40% 장악

기사등록 2017/08/22 10:16:40

【아스마르=신화/뉴시스】 10일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동부 쿤나르주에서 군사 작전에 참여해 전진하고 있다. 2017. 8. 10.
【아스마르=신화/뉴시스】 10일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동부 쿤나르주에서 군사 작전에 참여해 전진하고 있다. 2017. 8. 1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이 개입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돈낭비'라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간에 미군 추가 파병계획을 밝혔다.

  아프간 전쟁 개입을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데에는 아프간 정부군와 십수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다시 세력 확장을 시작했고, 거기에 이슬람국가(IS)까지 가세하는 등 아프간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아프간 국토의 약 37% 정도가 탈레반 또는 탈레반을 지원하는 세력에 의해 장악돼 있는 상태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아프간 정부는 국토의 63.4%만을 통제하고 있으며, 특히 동부 가즈니 주와 , 북동부 바글란 주, 쿤두즈 주 등은 완전히 탈레반 손에 넘어가 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에 의한 크고 작은 자살폭탄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카불에서는 미군 수송대를 표적으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8명이 숨지고 미군을 포함 25명이 부상당했다. 같은달 31일 오전 카불 외교단지 내에서 일어난 차량폭탄테러로 150여명이 숨지고 500명 가까지 다치기도 했다.

 여기에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근거지를 잃은 IS도 가세했다. IS는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를 거점으로 삼는 등 동부 지역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IS는 지난 1년동안 카불에서 최소 5건의 주요 공격을 자행했다. 지난 4월 미국은 낭가르하르에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미국은 아프간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3년동안 약 7000억달러(약 795조 6200억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탈레반 등 무장세력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경찰이 2일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의 치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8명이 사망했다고 한 아프간 의원은 전했다. 2017.6.3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경찰이 2일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의 치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8명이 사망했다고 한 아프간 의원은 전했다. 2017.6.3
미국 전쟁연구소의 케이틀린 포레스트 대테러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아프간군은 탈레반의 통제권을 환수하는 데 필요한 인력, 장비,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카불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은 아프간 군의 싸우려고 하는 의지와 사기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퇴역한 육군 부 참모 총장은 "현실은 탈레반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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