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핵·미사일 주인의식 갖고 능동적 대처해야"

기사등록 2017/06/19 11:28:35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17.06.1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17.06.19. [email protected]
  "사고의 틀 벗어나 쇄신하려는 노력 선행돼야" 혁신 노력 주문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9일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고 갈수록 고도화되며 시급해지는 북핵·미사일문제는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업무에 대해 각자가 맡은 책임감과 전문성, 창의성, 그리고 우리 조직의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요국간 이해가 대치하는 동아시아에서도 주변국과의 관계를 발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중국과는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해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일본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러시아와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 관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동시에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4강과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로 우리의 외교를 확장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그간의 업무 방식과 사고의 틀을 벗어나 쇄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외교부의 혁신 노력도 주문했다.

   강 장관은 "업무방식의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문서작성과 결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결정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대기성 야근과 주말근무가 업무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필요한 일은 미련 없이 정리하고, 필요한 일은 제대로 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책 구상과 결정을 위한 회의가 공허한 말잔치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의견교환의 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이고 단선적 업무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실·국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하는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업무의 질적 성과를 높이고 조직의 유연한 사고와 대응을 유도하는 개선 방안을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외교부를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근무 기강과 긴장감, 전문성은 반드시 유지하되,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도 중시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부는 여성 직원들의 입부 비율이 정부 전 부처 중에서 가장 높다"며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앞으로 전문성과 업무역량이 탁월할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동료와는 한 팀이 돼 저를 도와 우리 부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간부진을 구성해 나가겠다"며 "보다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의 확보를 통해 조직역량을 확충하고 인사혁신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강 장관은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준비과정은 짧지만 무척 다사다난했다.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면서 임명장을 받기까지의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교는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라고 본다"며 "그간 외교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외교정책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기 위해 취해 온 노력이 충분했는지 겸허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외교정책의 방향은 무엇인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어떻게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앞으로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국회와 언론은 물론,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힘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직원들에게는 "저는 여러분의 동료 강경화로서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 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며, 의견을 경청하겠다"면서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직원들이 긍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지난날 국회, 외교부,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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