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일자리, 결국엔 민간이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기사등록 2017/05/21 14:20:59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장하성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05.2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장하성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인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위용성 기자 =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21일 81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하는 새 정부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결국 민간부문에서 창출되도록 정부의 재정이 지원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지금 우선적으로 정부가 (고용 확대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공공부문 일자리지만 결국 절대 다수의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정부 지원은 공공부문에서 그간 왜곡됐던 고용형태, 예를 들어 일이 지속되면서 사람을 계속 바꾸는 비정규직이나 기간제 교사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 등을 조정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당장은 젊은이들이 너무 일자리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공공부문에서도 당연히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이미 여러 의견을 말씀했는데 그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업은 우리 모두의 일자리로서 매우 소중하다. 그것이 대기업이든 재벌기업이든 중소기업든 소상공인이든 그렇다"고 언급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불린다.

 그는 이어 "재벌을 개혁한다는 것의 의미가 (재벌을) 두들겨 팬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며 "그런 뜻이 아니라 보다 함께 잘 사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일자리, 그리고 국민 삶의 출발인 기업의 생태계 균형이 잡혀져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을 개혁한다는 것은 새로운 강자, 새로운 성공 주역, 새로운 중소기업의 성공신화 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존 재벌한테 인위적으로 강제 조치를 취할 경우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의 성장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임명 소감과 관련해서는 "한국경제가 그동안 정치 때문에 방향을 잃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서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그것은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중심이 되려면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한 과정이 공정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결과가 모두에게 정의롭게 분배돼야 한다"며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그로 인해서 국민들이 함께 잘 사는 사람 중심의 정의로운 경제를 현실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이 직책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오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인선 통보를 받았다는 정 실장은 처음으로 공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은 없다"며 "2012년 대선 때 캠프에 참여해 정책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했는데 다들 알겠지만 제가 당시 안철수 의원을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해달라고 했을 때도 또 거절했다"며 "이번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는데 도저히 거절할 상황이 개인적으로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 실장은 "무엇보다 솔직히 최근 이 정부 들어선 이후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동을 먹었다"며 "정말 이 정부가 무언가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제 마음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나 정부 자리에 대한 제안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학자로서 인생을 마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학자는 자신의 연구가 사회 발전에 연관돼 성과를 내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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