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도대체 무슨 잘못했냐"…영장심사 앞둔 자택 앞 긴장 최고조

기사등록 2017/03/30 06:49:36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30일 이른 오전부터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영장실질심사를 3시간 가량 남긴 오전 6시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지자 50여명은 두꺼운 외투와 우비를 입은 채 담요를 덮고 자택 진입로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오전 6시가 넘자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평소처럼 자택 앞 담벼락에 늘어서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플래카드를 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곳곳에서 경찰, 취재진에게 고함을 질렀다. 또 지지자 간에 다툼이 벌이는 등 과격한 행동이 이어졌다. 한 남성은 자택 맞은편 도로에서 무릎을 꿇은 채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밤샘 농성을 벌였다는 40대 여성 김모씨는 "대통령님이 도체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함부로 대하느냐"며 미칠 지경이다. 며칠 째 우느라 밥도 못먹고 살림도 못하고 있다. 집에 있으면 불안증이 심해져서 차라리 이곳에서 목이 쉬느라 소리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울부짖었다.

 취재진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동이 트기 전부터 카메라와 촬영용 사다리 등 장비를 가지고 나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경찰은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40여명 병력을 배치했다. 7시 이후에는 추가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이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게 자택 인근 도로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전날 커뮤니티에 "삼성동 대통령 자택 앞에서 정치적 탄압을 규탄하고 검찰의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및 법정 출석의 부당함을 알리자"며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오전 7시30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이 서초동으로 출발하면 법원검찰청 삼거리 대신빌딩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자유청년연합은 전날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 대형천막을 펼치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근혜동산' 역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택 앞과 법원을 오가며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 영장전담판사(43·사법연수원 32기) 심리로 열린다.

 자택에서 중앙지법까지 거리는 5.5㎞ 가량 된다. 평소 차로 20분 안팎 소요되지만 경찰이 이동로 확보와 도로 신호를 통제하면 10분 내외가 걸린다.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당시 자택을 출발해 불과 8분 만에 서초동 검찰 청사까지 도착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자택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31일 자정을 넘겨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압송되고, 기각되면 자택으로 귀가한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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