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 진흥 ①] 예산 367억 불과…펀드 조성등 투자 활성화

기사등록 2017/02/16 11:37:35

최종수정 2017/02/16 13:56:19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부가 사양사업으로 인식된 출판계 살리기에 뛰어든다. 책 도매상 업계 2위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6일 '출판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7~2021)을 발표했다. 출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 상생 유통체계 구축 등 4대 전략과 16개의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 저성장과 저출산 등 여건 변화 속에서도 국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책으로 도약하는 문화강국'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출판유통 선진화 시스템 구축

 지난달 3일 송인서적의 부도를 계기로 출판유통 선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출판유통 선진화를 위해 힘쓴다.

 현재 ▲서점 판매 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서지정보시스템 ▲오닉스(ONIX·모든 출판사가 도서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국제형식) 기반 출판유통정보시스템 등으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생산·유통 시스템의 연계·통합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출판정보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데이터와 출판유통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한국출판유통정보센터'를 설립한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과도한 어음 거래와 불합리한 위탁 판매 관행, ▲비효율적인 출판물류시스템 등의 출판유통 문제에 대해서도 출판계와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출판재단 기금 확충 및 투자 활성화

 출판문화진흥재단의 기금재원 확충을 통해 출판활동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펀드 등 별도의 출판산업 펀드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 출판 투자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출판산업 예산은 게임, 영화, 방송 등 타 콘텐츠산업에 비해 지원이 미흡하다. 올해 예산규모를 따져보면 게임 641억 원, 영화 656억 원, 콘텐츠기업 육성 637억 원인데 반해 출판은 367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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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출판재단 기금도 송인서적 사태로 많이 소진된 상황이다.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피해출판사 지원으로 출판재단의 가용기금 50억 원 소진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출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판통계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개정 도서정가제를 합리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등의 개정도 추진한다.

 또 출판계 역량을 강화할 한국출판산업 연구개발 센터를 출범시키고, 출판계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출판정책기획단'을 조직,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편, 주요 출판 의제 설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출판콘텐츠 다중활용 활성화 및 중견(강소) 출판사 육성

 종이책을 전자책, 오디오북 등으로 변환해 소비하거나, 출판 원작을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등 2차 콘텐츠로 가공해 성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출판사와 콘텐츠업체(영화, 방송, 웹툰 등)·북테크업체 간 제휴 및 교류(네트워킹) 지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출판 시범사업 진행 등 출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 중견(강소) 출판사를 발굴, 지원해 중간 기업군의 저변을 확대하고 출판산업을 이끌 리더 출판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획 출판콘텐츠 제작 및 출판 연구 개발(R&D) 등 자금 지원 ▲인력·금융 등 경영 컨설팅부터 글로벌 성장전략 컨설팅 등을 추진한다.

 ◇출판한류 개척 지원

 올해부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 등과 협의해 출판, 만화·웹툰, 전자출판, 인쇄 등 기관별로 운영했던 해외도서전의 전시 공간을 '한국종합관' 형태로 통합,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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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현지 출판사, 에이전시, 독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케이북(K-Book) 커뮤니티 운영, ▲초록·샘플 번역, 포트폴리오·카탈로그 제작, 전시 참가 행정 및 운송 지원 등 현지 수요와 출판사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8년도 '책의 해' 지정 추진, 민관 독서캠페인 등 출판 수요 확대

  문체부는 국가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 우수한 도서가 안정적으로 생산, 판매될 수 있도록 2018년을 '책의 해
로 지정한다. ▲문화의 원천으로서 출판산업 인식 확산 및 공익광고 제작·방영 등 캠페인 전개 ▲도서관의 신간 도서구입비 증액 추진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 ▲독서역량 제고를 위한 '책 읽는 학교 문화'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문독서예술캠프 운영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 ▲병영 독서 활성화 지원 ▲소외계층 독서활동 지원 등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에 따른 독서 진흥 정책도 연계·추진한다.

  한편, 문체부는 내년까지 공공도서관 1100개관(인구 4만5000명당 도서관 1개 수준) 건립을 목표로 공공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제4차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은 연구 시행(16년 4월~10월), 국민정책제안(16년 4월~5월), 전문가위원회 회의(16년 5월~16년 9월), 공청회(16년 9월), 연구진 검토회의(16년 10월~12월), 관계 부처 및 지자체 의견조회(16년 12월), 성별영향평가(16년 12월), 출판 전문가 및 출판계 의견조회(17년 1월~2월) 등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반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 이번 제4차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범출판계 및 유관 정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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