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22일(현지시간) 유럽 외환시장거래에서 전 거래일 보다 2.4% 하락해 1파운드당 1.4058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자 보고서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돌발적이고 전면적인 자본 흐름의 방해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의 가치는 15~20% 정도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있다.
파운드는 이미 지난해 11월 영국의 EU탈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 6개월 사이 파운드는 달러대비 6% 하락했고, 유로대비 8% 떨어졌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이코노미스트 키트 저키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23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파운드화의 가치는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22일 일제히 영국의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만약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탈퇴하게 될 경우 현재의 AA+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역시 "EU탈퇴 결정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경제적 이득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Aa1 등급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라 영국의 신용등급이 위협받을 수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 회의에 출석해 "브렉시트는 영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전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서도 맹공격을 퍼부었다. 존슨의 결정은 "총리가 되려는 야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자신은 "재선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국가에 무엇이 최선인가 이외에는 다른 어떤 아젠다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영국 국민들이 만약 EU 탈퇴를 선택할 경우 EU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같은 배우자와 재혼하려고 이혼 절차를 밟는 부부가 어디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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