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케이블카 여론조사 "환경 훼손 우려되지만 찬성"

기사등록 2015/07/09 13:31:22

최종수정 2016/12/28 15:17:13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는 29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양양군 설악산 오색리 하부정류장에서 해발 1480m 높이의 끝청 하단 상부 정류장까지 총 3.5㎞의 구간에 이르는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환경부에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신청서를 통해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사진은 오색케이블카 정류장 및 산책로 조감도. 2015.04.29. (사진=강원도청 제공)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강원도는 29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양양군 설악산 오색리 하부정류장에서 해발 1480m 높이의 끝청 하단 상부 정류장까지 총 3.5㎞의 구간에 이르는 설악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환경부에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신청서를 통해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사진은 오색케이블카 정류장 및 산책로 조감도. 2015.04.29. (사진=강원도청 제공)  [email protected]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환경훼손 문제와 심의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환경훼손에 대한 높은 우려와 함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도와 군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4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서울·인천·경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수도권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넘는 72.5%가 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해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4%가 설악산의 자연경관을 해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케이블카 사업의 찬반 여부에 대해서는 찬성 52.1%, 반대 38.5%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케이블카 사업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국립공원 이용편의가 증진될 것이라는 대답은 75.9%,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대답은 72.7%, 탐방로 훼손을 줄일 것이라는 대답은 56.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답변자 중 설악산 방문자는 74.8%로 10명 중 7명 이상은 설악산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이 중 30%가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는 ▲설악산 등산로 중 '오색-대청봉' 코스의 탐방로가 가장 훼손이 심한 상태 ▲케이블카 도입 예정 구간(오색-끝청)은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등 보호지역이 아니다 ▲기존 탐방로와 연계되지 않도록 건설될 예정 등 3가지 내용에 대해 10명중 8~9명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2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대위를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 자연공원에 추진중인 케이블카 사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1종 야생동물인 산양을 지키자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의 종교계와 학계·법조계·장애인단체 등 많은 사람이 참석해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점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2015.07.02. (사진=녹색연합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 케이블카의 찬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서 찬성여론이 높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케이블카의 효과에 대해선 과장하여 상세히 설명하는 반면, 부정적인 부분은 단편적인 항목으로 질문하고 일방적 주장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탐방로와 연계운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양양군의 계획서에 하산객은 케이블카로 유입하겠다고 하며 명백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는데 설문항목은 이를 감추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최신 친환경공법으로 설계·시공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 탐방로와 연계 문제는 감시원 10명 상시배치, CCTV설치, 전자데크 부착 등으로 정상을 통제하고 전망데크와 산책로는 높이 2m와 난간높이 1.5m로 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 수익의 15%를 환경관리기금으로 적립해 훼손된 오색~대청봉 구간의 탐방로와 대청봉을 복원할 것"이라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해 대청봉 탐방예약제 등을 추진해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친환경 케이블카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29일 강원도와 양양군은 환경부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12년 6월, 2013년 9월 두차례 환경훼손 등의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도와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리 하부정류장에서 해발 1480m 높이의 끝청 하단 상부 정류장까지 총 3.5㎞의 구간으로 노선 길이와 도착지를 변경해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설악 케이블카 여론조사 "환경 훼손 우려되지만 찬성"

기사등록 2015/07/09 13:31:22 최초수정 2016/12/28 15:17:1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