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주원(26)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서 소아외과 레지던트가 된다. "함께 출연하는 천호진 선생님도 저한테 '이런 역할은 평생 맡아보기 힘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욕심 가는 역할이었죠."
'전문의'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원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뛰어난 암기력과 공간지각능력, 화가 뺨치는 그림실력을 갖춘 '박시온'이 된다. '굿닥터'는 '박시온'이 진정한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전하는 휴먼 메디컬물이다.
"대중이 아는 자폐증 이미지는 신현준 선배님이 연기한 '기봉이'에 박혀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촬영 전에 자폐증을 가진 분을 만났는데 일반인처럼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셨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하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안 되면서도 너무 정상이어서도 안 되는 캐릭터였어요."
"이번 캐릭터는 저 스스로도 무섭습니다. 자문할 사람이 없거든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분을 직접 만나고 영상을 찾아봐도 만나는 분마다 증상이 달랐어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폐증이 치료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참고할 만한 게 딱히 없다는 것, 캐릭터 고민이 가장 힘든 부분이죠."
고민 끝에 스스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걷고 무표정으로 감정없이 말한다. "촬영한 다음에 감독님한테 찾아가서 감독님의 표정을 살피면 감독님이 '내가 알 것 같으냐'고 말씀하세요. 정답이 없는 거죠. 믿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OCN '신의 퀴즈'를 집필한 박재범 작가, KBS 2TV '굿바이 솔로' '오작교 형제들' 등을 연출한 기민수 PD가 만든다. '상어' 후속으로 8월5일 첫 방송된다. 주원을 비롯해 문채원(27), 주상욱(35), 천호진(53), 곽도원(39), 김민서(29) 등이 출연한다.
"자폐증은 부끄러운 게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 아이가 자폐증 걸렸다고 하면 많이 감추고 공개하지 않으려 하는데 그래서 치료가 안 되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자폐증에 대한 시선이 좋아지고 소아외과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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