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한 경험이 있는 성인이 나이가 들었을 때 뇌졸중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현지 시각) 더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틴데일 대학교, 미국 텍사스대학교 알링턴 캠퍼스의 공동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의 성인 중 부모 이혼을 경험한 사람이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61% 더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으며, 약 1만3205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이뤄졌다.
이 중 14%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이혼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는 65세 이상에서 뇌졸중을 겪는 비율이 15명 중 1명꼴인 반면, 부모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서는 9명 중 1명꼴로 뇌졸중이 진단됐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틴데일 대학교 심리학 강사 메리 케이트 실키 박사는 "흡연, 신체 활동 부족, 낮은 소득, 당뇨병, 우울증 등 뇌졸중의 기존 위험 요인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부모가 이혼한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여전히 61% 더 높았다"고 밝혔다.
토론토 대학교의 에스미 풀러 톰슨 교수는 "부모 이혼과 뇌졸중 간의 연관성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 이혼이 아이의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과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감정적 학대, 방임, 가정 내 정신질환과 약물 남용 등 부모 이혼 외의 다른 어린 시절의 어려움은 뇌졸중과 상대적으로 강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밝혀졌다.
텍사스대학교 필립 베이든 교수는 "아동기 학대와 같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지 않았고, 안전감을 느낄 수 있는 어른이 주변에 있었던 경우에도 부모 이혼은 여전히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확립하기보다는 연관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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