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두 개의 생식기관을 가져 인생의 전반기는 여성으로, 후반기는 남성으로 보내고 있는 류싱씨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서부 출신의 류씨가 두 개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고, 그의 신분증에는 여전히 여성으로 표기돼 있지만, 현재 남성으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89년생인 류씨는 총 두 번의 결혼을 했는데, 첫 번째 결혼에서는 남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는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첫째 아이에게는 엄마가, 둘째 아이에게는 아빠가 되는 것이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의 또래 여자아이와 다른 취향과 성향을 보였다. 그는 항상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성의 옷을 입는 걸 좋아했으며,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면 오해받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그러던 류씨는 18세에 탕씨를 만나 결혼했고, 1년 만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얼마 후 류씨의 몸에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성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고, 가슴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또한, 남성의 생식기관이 발달하면서 여성에 대한 욕구까지 갖게 됐다고 한다.
탕씨는 류씨 몸에 생겨난 변화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다.
탕씨에게 아들을 맡긴 후 류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신발 공장에서 일하며 남성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저우라는 여성을 만났고, 류씨는 처음에 저우씨를 거부하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저우씨는 결혼을 고집했지만 류씨가 법적으로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동성결혼이 불법인 중국에서 두 사람의 결혼은 불가능했다.
류씨는 결국 첫 번째 남편이었던 탕씨에게 저우와 혼인신고 해줄 것을 부탁하고 아들의 양육비를 더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저우씨는 이후 아들을 낳았고, 이로써 류씨는 아빠가 됐다.
류씨의 사연은 2005년에 처음 보도됐지만, 최근에 재조명되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씨는 비용 때문에 아직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이 정말 풍부하겠다. 여성과 남성의 삶, 엄마와 아빠의 삶을 모두 겪어보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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