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오픈런 이제 끝?" 은행권 문의 잇따라…30조 더 풀린다는데 체감은 '아직'

기사등록 2026/08/14 10:42:34 최종수정 2026/08/14 11:21:05

"이제 대출 가능한가요" 은행 영업점에 문의 잇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오픈런'은 이날도 계속

총량 풀렸지만 개별 주담대 차주 '문턱' 높게 유지될 듯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2026.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두 배 높이면서 은행권 대출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은행별로 추가 배정될 총량 목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의 별도 관리 기준이 세부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실제 대출 문턱이 낮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잔금대출을 비롯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 확대 등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로 중단·축소됐던 대출을 다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수요가 잇따르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서울 성동구 소재 영업점에서는 실제 대출 한도가 언제부터 확대되는지, 추가 대출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광진구 소재 한 영업점에서는 다른 은행의 대출 한도가 소진돼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찾아 발품을 파는 차주들도 이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정해진 실수요자들이 여러 은행의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비교해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담대 '오픈런' 현상은 이날도 계속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이날 오전 6시 주담대 접수를 시작한 이후 일일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당국의 총량 규제 완화 방침에도 은행별 대출 한도 조정까지는 시차가 있는 만큼 대출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잔금대출 상황도 비슷한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전날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 1000억원 한도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했다. 하지만 대출상담사를 통한 상담 예약이 선착순 문자 접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추가 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 '선착순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들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사실상 추가 상향을 예고하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한층 더 가파르게 올라갈 전망이다. 19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주기·혼합형)는 16일 기준 연 4.77~7.49%로 집계됐다. 지난 5월말과 비교해 상단이 0.39%포인트 더 오르면서 7.5% 수준에 근접했다. 2026.07.19. xconfind@newsis.com

금융위원회는 전날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두 배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가계대출 공급 여력은 기존(약 30조원) 대비 두 배 늘어난 60조원으로 확대된다. 남은 5개월 간 가계대출 30조원이 추가로 풀리게 된 것이다.  

다만 은행권은 당장 대출 빗장을 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전체 총량은 확정됐지만, 은행별로 추가 배정될 목표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잔금대출 별도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들은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모집인과 비대면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고, 일부 은행은 주택 구입 목적의 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변경된 총량 목표에 맞춰 하반기 대출 공급 계획을 다시 짜기 전까지는 한동안 기존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별 대출 총량 목표치가 확정되더라도 추가 공급 여력은 집단대출을 비롯해 청년·신혼부부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대출에 집중될 전망이다. 결국 개별로 주택을 매수해 일반 주담대를 받아야 하는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실수요자를 위한 '핀셋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주담대 한도 등 기존 대출 규제는 확고하게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주별 대출 한도도 그대로 유지된다. 규제지역 LTV 40%, 은행권 DSR 40%가 유지되고, 주택 가격별 주담대 한도도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이 기존과 같이 적용된다.

은행별로 실제 대출 공급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행마다 연초 부여받은 총량 목표와 현재까지 대출을 취급한 규모가 달라 실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출을 풀더라도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은행들은 단계적으로 대출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세부안이 확정되지 않아 기존 조치들을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국과의 논의 과정 등을 거쳐 추가 대출 공급 규모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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