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승부"…K바이오, 황반변성 신약 '가속도'

기사등록 2026/06/17 07:01:00

기존 치료제 대비 장점 살린 차세대 신약 개발

점안제·경구용 등 편의성↑, 이중항체로 효과↑

[서울=뉴시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황반변성이 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3번째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차별화를 내세운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 형성으로 시력 손상이 진행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압타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스, 넥스세라, 올릭스, 큐라클, 케어젠 등 기업들이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 주사제를 점안제와 경구용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이거나, 단일항체에서 이중항체로 변경해 치료 효과 범위를 넓히고, 투여 간격을 획기적으로 늘린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황반변성 치료제 ‘KNP-301’을 개발 중이다.

KNP-3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보체 경로 핵심 활성 인자인 C3b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VEGF는 비정상적인 혈관 생성과 혈관 누출을 유도하는 핵심 인자이며, 보체 경로의 과활성은 망막세포 손상과 염증을 촉진해 지도모양위축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NP-301은 이 두 경로를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황반변성의 서로 다른 병태 생리에 대응하는 치료제다.

바이오 기업 넥스세라는 습성 황반변성(wAMD) 치료제 ‘NT-101’를 점안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 1/2a상 Part 1 최종 결과 보고서(CSR)를 통해 안전성과 시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총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농도군과 저농도군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파트 1임상에서 NT-101 고농도군은 투여8주차에 최대 교정시력(BCVA)이 투여 전 대비 평균 6.2글자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현재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글로벌 제약사의 안구 내 주사치료제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과거 임상 2상에서 12주 후 평균 5.7글자의 개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앞선 수치다.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은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G-P5’을 개발 중이다.

CG-P5는 점안제 형태의 펩타이드 치료제로, 최근 임상 1상 결과, IRF-free(망막 내 체액 소실) 비율이 83.3%에 달했으며, 질병 활성도 지표(DAI)는 12주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타바이오는 지난 16일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ABF-101’의 미국 임상 1상 재개를 알렸다.

ABF-101은 혈관신생 근본 원인인 NOX 저해를 통해 내인적·외인적 신생혈관 형성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신규 기전의 약물이다. 동물 효력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습성 황반변성 치료의 표준인 항-VEGF 주사제는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지만, 반복적인 안구 내 주사에 따른 환자 부담이 크다”며 “기업들이 더 편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 7개국(G7)의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1년 275억달러(약 37조49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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