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 호스피스 전국 40개소뿐…작년 이용자 2000명↑

기사등록 2026/06/17 06:35:00 최종수정 2026/06/17 06:42:24

최근 10년간 19개소 확대…수년간 '정체 중'

이용 환자 증가 추세…가정형 수가 2배 인상

통합돌봄, '재가 임종 케어' 서비스 도입 예정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대전 대덕구 방문·재택의료사업 간호사가 지난 2024년 3월 홀몸 어르신 가구에 방문해 어르신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사진= 대덕구 제공) 2024.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요양병원을 거부한 한 어르신이 통합돌봄을 통해 방문 치료를 받게 됐어요. 간병을 하는 아내는 가사 부담을 덜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받았죠. 방문 의사가 어느 날 남은 시간이 일주일 정도라고 전했어요. 그 일주일 동안 멀리 사는 가족들이 모두 집에 방문해 마지막을 지켰고, 어르신도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죠."

장기요양 2등급으로 누워서 생활했던 87세의 어르신이 대전 대덕구에서 통합돌봄을 통한 재택의료서비스를 받다가 삶을 마무리한 하나의 사례다. 대덕구청 통합돌봄 관계자는 "병원이 아닌 가족의 품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통합돌봄 지원으로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통합돌봄은 일상생활이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일상생활 돌봄부터 건강관리 예방, 장기요양, 보건의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재택 임종과 맞닿아 있는 통합돌봄 제도의 핵심도 '집'이다. 집에서 방문 의료와 돌봄 지원 등을 받다가 임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난 3월말 통합돌봄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황에서 재택 임종까지 연결된 사례가 많지는 않다. 통합돌봄 서비스를 단계별로 확대 예정인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을 거쳐 2030년 임종 케어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재택의료센터와 연계된 재택 임종 모델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현재 전국에서 가정형 호스피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의료기관 및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가정형 호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지난달 기준 40개소다. 입원형 103개소, 자문형 45개소와 비교해도 가장 적다.

[세종=뉴시스]호스피스사업 참여기관 현황.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정형 호스피스는 최근 10년간 19개소가 증가했다. 2016년 21개소에서 2018년 33개소로 늘었지만, 2019~2024년까지 38~39개소에 머물며 정체됐다. 현재의 40개소도 2024년 39개소에서 2025년 1곳만 늘어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 지역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6곳, 대구 4곳, 부산 3곳 순이었다. 인천·대전·울산·강원·전북·제주 각 2곳, 광주·충북·충남·경남 각 1곳이다. 전남·경북은 한 곳도 없다.

반면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 수는 늘고 있는 추세다. 호스피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 수(중복 포함)는 지난해 2117명으로 조사됐다. 2023년엔 1915명, 2024년엔 1963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평균 이용 기간은 지난해 44.8일로 가정형이 입원형·자문형보다 길었다. 최근 3년간 평균 43일 가량을 기록했다. 입원형은 지난해 25.5일, 자문형은 10.2일이었다.

[세종=뉴시스]호스피스 서비스 유형별 평균 이용기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호스피스 서비스는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만성호흡부전 질환을 대상으로 말기 진단을 받은 경우 이용할 수 있다. 가정형은 호스피스 전문병원의 호스피스팀이 집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부는 '제2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24~2028)'의 올해 시행계획으로 안정적인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를 개선하고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통합돌봄 시행에 맞춰 3월부터 가정형 호스피스 수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올해 초 발표했고, 지난해엔 가정형 호스피스에 참여할 수 있는 간호사 범위를 넓혔다. 수가는 초회 기준 의사 방문료를 기존에 17만원대에서 34만원대로, 간호사 방문료를 11만원대에서 24만원대로 두 배 가량 올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정형 호스피스는 각 가정을 방문하며 많은 진료를 하지 못하다 보니 의료기관들의 참여가 쉽지는 않다. 결국 의료 인적 자원이 부족한 문제"라며 "올해 수가를 인상해 보상을 높였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면서 참여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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