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한기간 중 최태원과 두 차례 만남
최태원 "저도 이제 깐부돼" 젠슨황 "쏘 굳"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점심 '평냉' 회동
K게임업계 만나고 잠실구장서 두산 시구
황 CEO와 최 회장은 지난 5일 홍대입구 '형님 회동' 이틀 만에 다시 만나 굳건한 AI 동맹 관계를 과시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회동'을 했던 그 장소다.
원래 이날 휴무일이었지만 '특별한 만남'을 위해 가게 문을 열었다.
이날 회동에는 황 CEO의 가족과 SK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함께했다.
이들은 치킨과 맥주를 주문한 뒤 다같이 '건배'를 외쳤고, 최 회장과 황 CEO는 맥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연출하며 끈끈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황 CEO는 배우자인 로리 황과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와 함께 했다.
회동에서 '치맥'을 즐기던 황 CEO와 최 회장은 잠시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SK하이닉스의 HBM을 형상화한 과자 'HBM칩스'(편의점 세븐일레븐 PB), '비락식혜' 음료수 등을 나눠줬다.
최 회장이 HBM칩스를 나눠주자 황 CEO는 지난 '형님 회동' 당시처럼 "More HBM!(더 많은 HBM!)"을 외치기도 했다.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 우리는 SK하이닉스와 함께 큰 성과를 거뒀고, 엄청난 하반기와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컴퓨터부터 CPU, 새로운 PC와 로보틱스 등 산업 전반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곳에 왔고 어쩌면 내일 몇 가지 발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8일 오전 황 CEO와 최 회장이 SK와 엔비디아의 협업과 관련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최 회장과 방한 기간 두 차례 만난데 대해 "토니(최 회장의 영어 이름)와 저는 정말 좋은 친구다. 만나면 즐겁다"고 말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1차 깐부회동 당시 사용했던 테이블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당시 맞은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앉았던 만큼, 이번 회동에서는 그동안 비어 있던 황 CEO 옆자리를 최 회장이 채우게 됐다.
최 회장은 테이블에 기념 사인을 남긴 뒤 "저도 이제 깐부가 됐네요"라고 말했고, 이에 황 CEO는 "쏘 굿(So good·정말 좋다)"이라고 화답하며 최 회장을 반겼다.
황 CEO가 이날 오후 8시께 차량을 타고 떠나면서 회동은 마무리됐다.
최 회장은 황 CEO가 떠난 뒤에도 메디슨 황 이사 등과 함께 한시간 더 머물며 밤 9시까지 치맥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골든벨'을 울리며 모든 테이블의 비용을 계산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유명 평양냉면(평냉)집 우래옥에서 정의선 회장과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황 CEO와 정 회장은 8일로 예정된 현대차 사옥 회동을 앞두고 AI 분야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시구에 앞서 "코리아"를 외친 후 "이곳에 와서 좋다. 나와 나의 가족, 엔비디아를 환영해 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한국의 게임 산업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에 와서 많은 파트너들과 만났고, 치킨도 즐겼다"고 말했다.
황 CEO는 "치맥(치킨+맥주)보다 좋은 것은 없다"며 웃은 후 "고 코리아(Go Korea)"를 외쳤다.
한편 방한 마지막 날로 예상되는 오는 8일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대학, 스타트업을 두루 만나는 'AI 강행군'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나믹스), LG그룹, 두산그룹(두산로보틱스 등) 등은 로보틱스 산업에 힘을 주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들이어서 이번에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 논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황 CEO는 한국의 다음 핵심 산업으로 로보틱스를 강조해왔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방문도 예정돼 있다.
오후 7시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스타트업 기업 등과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 행사에 참석하는데, 이 행사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HBM' 관련 회동을 할 예정이다.
황 CEO는 "몇주전에 이재용 회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멋진 저녁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숨가쁜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park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