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3대 사업부 7이냐, 7대 3이냐" 삼성전자 '교섭 쟁점' 떠오른 성과급 배분 비율

기사등록 2026/05/19 10:19:27 최종수정 2026/05/19 10:46:23

배분 비율따라 사업부 유불리 갈려

노조, 부문 70% 사업부 30% 주장

사측, '성과주의 원칙 훼손' 반대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여명구 삼성전자 사측 대표(오른쪽)와 최승호 노조측 대표가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2차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가운데는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 2026.05.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19일 2차 사후조정 이틀차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공통 및 사업부별로 배분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배분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많아지면 적자 사업부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이틀차 일정에 돌입했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삼성전자 DS 피플팀장(부사장)은 이날 회의장에 입장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입장했다.

다만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이견이 일부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배분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주장대로면 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모든 사업부에 똑같이 배분한 뒤 나머지 30%를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게 된다.

부문 배분 비율을 높이면 사업부간 격차가 줄어 적자 사업부에 유리하고, 반대로 부문 배분 비율이 낮아지면 실적을 낸 사업부에 보상이 집중되는 구조다.

어떠한 배분 비율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급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사업부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와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부문 70%, 사업부 30%' 배분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연구원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선단 공정 개발은 우리가 메모리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려왔지만 실제 돈을 버는 곳이 메모리인 만큼 메모리가 더 많이 받는 것은 납득한다"면서도 "만년 적자를 내는 시스템LSI·파운드리가 부문 재원으로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노조의 7대 3 요구안은 흑자를 낸 메모리가 손해를 보는 구조이고, 메모리와 공통 조직까지 희생되는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노사 양측의 입장을 반영해 '부문 40%, 사업부 60%' 또는 '부문 30%, 사업부 70%'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 직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영업이익률을 경쟁사 수준인 10%로 적용하고, 분배율은 부문 40%·사업부 60%로 합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사는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기준과 특별포상, 성과급 제도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상한 50%는 유지하되 DS부문이 업계 1위나 영업이익 200조 이상 달성시 특별포상을 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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