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강세·미중정상회담 안도에도 도쿄증시 하락
日 10년물 금리 2.700%까지 상승…29년 만 최고 수준
반도체·AI 관련주 매도세 확대…보험주는 금리 상승 수혜 기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44.76포인트(1.99%) 내린 6만1409.29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0포인트(0.39%) 하락한 3863.97에 장을 마감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도 전장 대비 258.81포인트(0.73%) 내린 3만5136.96에 거래를 끝냈다.
당초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허용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도 4% 넘게 올랐다.
미중 정상회담이 큰 충돌 없이 지나갔다는 안도감도 작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경고성 발언을 했지만, 시장은 이를 예상 범위 안의 발언으로 받아들이며 큰 악재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국내 채권시장에서 시작된 금리 폭등이 분위기를 바꿨다. 장기 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00%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7년 5월 이후 무려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반도체·기술주에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선·케이블 업체 후지쿠라의 급격한 변동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후지쿠라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10% 넘게 올랐지만, 이후 원재료 조달 차질에 따른 생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한때 8% 가까이 밀렸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장중 7%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수혜를 입는 도쿄해상, 제일생명 등 보험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최근 고점권까지 빠르게 오른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와 AI 관련주는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 온 만큼, 금리와 실적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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