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올 시즌 앞두고 4년 100억원에 한화로 FA 이적
"힐리어드·허경민 타격 좋아…안현민 복귀는 늦어질 듯"
[수원=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한화 이글스)의 맹활약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쏠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강백호가 잘해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인터뷰 전 강백호는 KT 더그아웃을 찾아 이강철 감독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한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설명하기는 영 애매하다. 그냥 잘한다고 말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2018년 데뷔해 신인상,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KT에서 개인과 팀의 영광을 모두 누렸던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10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옮겼다.
그리고 강백호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338 8홈런 41타점 2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4를 기록,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물오른 활약에 섭섭하진 않느냐고 묻자, 이 감독은 "잘하니까 좋다. 돈 받은 만큼 잘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답했다.
이어 "괜히 또 못하면 'KT에서 간 사람들은 다 못한다' 'KT FA는 절대 안 잡는다'고 말 나온다. 가서 좀 잘해야 우리 애들도 또 어딜 갈 수 있다. '얘들은 여기를 벗어나면 못 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또 FA 안 잡을 거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강백호라는 주축 자원의 이탈에도 이 감독이 여유롭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올 시즌 KT 타선이 그의 공백이 아쉽지 않게 터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힐리어드는 전날(14일) SSG 랜더스전에서 동점 만루홈런을 때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감독도 "어제도 거기서 6-6을 만들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졌지만 힘이 생긴 것 같다. 또 힐리어드가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힐리어드는 적응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성향 같은 것을 낯설어했는데 자꾸 보다 보니까 이제 조금씩 (한국 투수들의) 섞고 꼬는 볼을 골라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부상으로 빠졌던 허경민도 복귀전 이후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터트리며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 불균형이 됐던 근육이 붙는 데 일주일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은) 풀로 뛰지 않을 것이다. 방망이는 잘 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던 안현민의 복귀는 기대보다 조금 미뤄질 수도 있다.
당초 이달 말에서 6월 초 복귀가 예고됐던 안현민이었지만, 이 감독은 "현민이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6월 중순에는 올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구단에 따르면 안현민의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조금 더딘 상황이다. 이달 말 재검진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보고 나서야 복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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