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입지 따라 '희비'…지방 분양시장 '선별 청약' 뚜렷

기사등록 2026/05/14 06:00:00 최종수정 2026/05/14 06:06:25

미분양 누적·분양가 상승세…분양시장 실수요로 재편

입지·합리적 분양가·인프라 우수 단지 청약 수요 몰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중구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아파트. 2025.02.1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난달 지방에서만 1만5000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청약 성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같은 지역이라도 분양가와 상품성, 입지 등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1순위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충남 천안에서 1순위 일반공급에 나선 계룡건설의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2블록'은 각각 평균 26.3대 1,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호수 뷰'를 앞세운 1블록은 379가구 모집에 9956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고, 84A 타입은 53.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대전 서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한 '더샵 관저아르테' 역시 606가구 모집에 3962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9A와 84A 등 중소형 타입은 각각 17.5대 1, 16.9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신규 청약시장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선별적 수요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충남 천안에서는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휴먼빌 퍼스트시티(2회차)' 등의 신규 분양이 잇따랐지만, 모두 1~2순위와 기타지역 청약까지 합쳐 24~39건의 접수에 그치며 공급 물량의 90% 이상이 미달됐다.

또 엘리프 성성호수공원처럼 호수 조망을 강점으로 내세운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도 1400가구 공급에 총 1685건의 청약만 접수돼 10개 주택형 가운데 단 1개 타입만 최종 마감됐다.

대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1604가구에 이르는 가운데 같은 달 분양한 '해링턴플레이스 오룡역'은 411가구 모집에 116건의 청약 신청만 접수되며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또 2개 단지, 총 1780가구 규모로 공급된 '도안자이 센텀리체' 1·2단지 역시 총 3176건의 청약이 접수됐지만, 6개 주택형 가운데 5개 타입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분양시장에서는 입지와 브랜드, 상품성, 합리적인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이른바 '선별 청약'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누적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선별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입지와 브랜드, 분양가, 생활 인프라, 미래 개발 기대감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가격 부담이 큰 단지는 철저히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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