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준신축 단지 월세 비중 66.7%…구축보다 높아
전용 40㎡ 미만은 83%가 월세…"소형에 투자 수요 多"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축 단지와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월세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6일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올해 1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에서 거래 계약된 전월세 7만440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8.6%를 차지했다. 3월엔 월세 비중이 50.1%까지 오르며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다.
건축연도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연식이 짧을수록 월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은 지 5년 이하인 준신축 단지의 월세 비중은 66.7%에 달했다. 이어 6~10년 55.8%, 11~20년 51.7%, 21~30년 40.2%, 30년 초과 39.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에서 최근 2년(2024~2025년) 내 입주한 신축 단지의 경우 전체 임대 거래의 70.6%가 월세로 쏠렸다. 연도별로 2024년은 월세 비중이 68.1%, 2025년은 72.3%였다.
신축일수록 임대인이 우위인 시장이 형성되면서 전세보다 수익성이 높은 월세로의 전환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면적별로는 소형 평형에서의 월세 비중이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의 월세 비중은 83.4%에 달한 반면 중소형(40~60㎡) 45.9%, 중형(60~85㎡) 36.8%, 중대형(85~102㎡) 38.3%, 대형(102~135㎡) 35.3%, 초대형(135㎡ 이상) 43.7% 등 나머지는 비중이 비교적 작았다.
양지영 위원은 "소형 평형은 (중형 이상보다) 임대수익(월세)을 노리고 접근하는 투자 수요가 많아 월세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전세의 월세화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차단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등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정부 정책에 고금리 대출 이자, 전세사기 여파 등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토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4년 3월 42.5%, 2025년 3월 42.6%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3월 들어 절반을 훌쩍 넘겼다.
비아파트의 경우 월세 비중이 2024년 3월 69.7%에서 올해 3월 79.4%까지 급증하며 아파트보다 더욱 강한 월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7.5로 2021년 10월(110.6) 이후 최고치를 찍었으며, 평균 월세 가격은 1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월세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의 임대차 매물을 매매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있는 데다 신규 공급 물량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전년(3만7103가구) 대비 26.9% 감소하고 내년에는 1만7197가구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563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2.4% 감소했다. 이에 주택 공급 부족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위원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세 가격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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