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통제권 인정·배상 등 4대 조건 제시
美 "호르무즈, 국제수로" 강조
"헤즈볼라 비무장화 긍정적인 징후 포착"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 전략적 수로를 다른 국가들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은, '이란과 협의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거나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해협을 여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며 "이란이 어떤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지 결정하고 통행 대가를 요구하는 체제를 정상화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을 마무리한 뒤에 핵 문제를 논의하는 단계적 협상 방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이란 해상 봉쇄 해제 4개 조항을 자국의 종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란 해상 봉쇄를 지렛대 삼아 고강도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이 '핵 포기'를 선언해야 협상을 재개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비례적이고 이스라엘이 표적을 정확히 맞출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3주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접경지에서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에 무기한으로 완충 지대를 유지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 문제의 이상적인 결과는 이스라엘의 주둔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레바논에서 영구적으로 주둔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그들을 (이스라엘의) 마을로 발사되는 소형 무기와 대전차 미사일 또는 더 먼 곳에서 발사되는 로켓을 막으려고 완충지대를 설정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해 어떤 영토 주장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을들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피난을 떠난 60만 명의 레바논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금지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레바논 남부를 병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레바논 친이란 무장 장파 헤즈볼라의 비무장화에 대해 "긍정적인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집트와 튀르키예의 파트너들이 이 과정에 참여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말 동안 헤즈볼라의 비무장화와 관련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유망한 신호들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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