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14시 기준 대설 위기경보 수준 '주의'→'경계' 상향
서울 기상 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관악 적설량 27.5㎝
공식 인명·시설 피해 없어…경기 양평서 지붕 무너져 1명 사망
소방당국, 9명 구조…지역재난본부, 1만1862명 비상근무 중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대설경보가 발령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발이 묶였지만 인명 피해와 시설 피해는 없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2시부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관악에 27.5㎝의 눈이 왔다.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다. 경기 수원에서도 23.5㎝, 경기 광주 22.9㎝, 강원 평창 25.2㎝, 인천 중구 16.6㎝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강원·충북·전북동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5㎝의 눈이 내리고 있으며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 중·남부내륙과 경북은 28일 오전까지, 경기남부·충남·전라·제주는 28일 밤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식적인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천막형 차고지 지붕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져 1명이 사망했지만, 직접적인 사유가 대설로 확인되지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일시정전은 32건이었다. 서울 2곳, 인천 2곳, 경기북부 13곳, 경기 6곳, 강원 5곳 등이다.
소방 당국은 고립 등 구조 7건(9명), 구급 25건(30명), 안전조치 666건 등 총 698건의 소방활동을 했다.
폭설로 인해 하늘길과 바닷길도 곳곳이 막혔다. 항공편은 150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포항~울릉, 인천~백령 등 70개 항로에서 89척이 발이 묶였다.
국립공원은 현재 북한산 97개 구간, 지리산 50개 구간, 속리산 26개 구간 등 총 13개 공원에서 325개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는 전북 4곳, 전남 1곳 등 총 5개 노선이 통제 중이며 철도는 경부일반선(석수~관악)과 중앙선(서울도심~덕소)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교통공사는 장비 562대를 투입해 33개 노선에 제설제를 살포했다.
앞서 중대본 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도로 결빙 등으로 인한 사고,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 및 보행자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재난방송과 문자를 송출하는 등 관계 기관에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할 것으로 주문했다.
특히 특보지역(경기 수원·성남·부천·평택, 전북 무주, 강원 원주·평창 등, 충남 아산·당진) 부단체장을 대상으로 상황관리와 취약시설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자체에는 관계 기관과 협업해 지하철과 버스 운행 연장 등 대중교통 운영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이 내림에 따라 이·통장, 마을 순찰대 등과 협력해 붕괴 우려가 있는 취약한 지역과 시설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시킬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특보지역 및 예비특보 지역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외출·이동 자제 안내, 재난문자 송출 등 대국민 대설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홍보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까지 재해우려지역에 위험알림문자 5269건이 발송됐고 재난문자 2회, TV자막방송 15회가 송출됐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9개 시·도에서 1만1862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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