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0시 오염지역 마카오와 홍콩으로 확대
"감염자 있을지 모르는데 긴 줄 세워 놓으면"
인천국제공항 전용심사대에 안팎으로 긴 줄
대기시간 한시간 이상 소요…어린이들 이탈도
12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중국 전용 입국 심사장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염지역을 중국 전역에서 이날 0시를 기해 마카오와 홍콩까지 확대하면서 심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칭다오에서 귀국한 40대 윤모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는)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긴줄을 세워 놓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홍콩에서 입국한 승객들이 중국 전용 입국심사대로 몰리면서 상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심사구역 안에는 중국 웨이하이와 칭다오 등에서 입국한 승객들이 4개 줄로 겹겹이 서 있어야 했고, 전용 심사대 밖에는 30m 이상 긴 줄을 서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한눈에 봐도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였다.
급기야 부모와 함께 줄을 서던 아이들은 마실 물을 찾아 줄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린 부모들은 아이들을 따라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오염지역에서 입국한 승객이 한국인일 경우 '건강상태질문서'만 작성하면 되고, 외국인은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 신고서'를 검역대에 제출해야 한다.
신고서를 제출한 승객은 이곳에서 발열 등의 1차 검역을 받게 된다. 또 다른 승객들과 뒤섞이지 않도록 인천공항공사의 마크가 새겨진 파란색 목걸이를 걸게 된다.
이들은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중국 전용 입국심사대로 이동하게 되고 이곳에 도착한 승객들은 보건당국의 요구에 따라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공항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승객을 위해 이 지역 주변을 와이파이 존으로 구성했다.
앱을 설치한 입국자는 입국 후 최대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매일 1회 발열, 기침, 인후통 등 감염증 의심증상 발현 여부를 입력하게 된다.
이 앱은 또 선별 진료소 연락처와 1339 상담콜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도 연결돼 있어 코로나19 의심 증상 등과 관련된 의문도 해소가 가능하다.
이 앱은 공항·항만의 입간판과 특별입국신고서에 적힌 URL과 QR코드를 통해 설치할 수 있다.
자기진단 설치를 마친 승객들은 본인 차례를 기다렸다가 검역관에게 여권과 한국에서 사용할 전화번호 및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제출하면 된다. 검역관은 제출받은 여권을 확인하고 즉석에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본인 확인이 되면 검역확인증을 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출입국 심사대로 이동해 입국심사를 받으면 입국절차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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