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靑내부 확증편향 심각…실패한 경제정책 강변"

기사등록 2018/08/29 10:15:15

"국민과 싸우고 시장 이기려 통계청장 갈아치웠나"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26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8.2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은 29일 각종 수치 악화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소득주도성장 기조 유지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해 "청와대 내부의 선악의 이분법, 확증편향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가히 병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경제에 대한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참담한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례없는 고용대참사, 그리고 소득 양극화가 현실화되면서 제2의 IMF 사태가 도래했다는 공포와 불안의 절규가 터져 나오는 와중에 대통령은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며 "참으로 아전인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황수경 전 통계청장 경질 및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임명 논란을 거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한 술 더 떴고,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말의 근거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를 신임 통계청장으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과 시장이 이미 실패를 선언하고 증명한 경제정책에 대해 청와대는 여전히 옳다고 강변하고 있다. 국민과 싸우고 시장을 이기려 하고 있다"며 "독립성과 정확성이 생명인 국가 통계기관 수장 자리마저 그래서 갈아치운 건가"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통계청장은 바꿀 수 있지만 국민들의 하소연까지 바꿀 순 없다"며 "이러니 책임 장관이 있을 수 없고, 장관들이 소신 있게 일하기보다는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경제와 민생은 실험대상, 연습경기가 아니고 현실, 국민의 삶 자체임을 문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그는 중폭 개각 전망에 대해 "이번 개각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일부 장관을 반면교사로 삼아 소신과 책임감을 담보한 인사들로 구성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시절 약속한 책임장관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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