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철수 쉽게 동의하지 않을 듯"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SCMP에 "중국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14일 중국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사드 철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니러슝은 "사드 배치의 목적은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서) 논리적으로 중국은 미국에 사드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반도 비핵화가 아직 목표로 제시된 상황에서 사드 철수를 현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리빈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사드 철수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할 때 거론될 수 있으며, 이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북미합의문에는 비핵화 일정이 명시되지 않았고, 미사일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또 "미국은 사드 철수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국이 자체적으로 사드의 군사적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하는게 다른 사람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비핵화가 중국의 핵심 안보 이익과 관련된 만큼 중국이 사드 문제를 별도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비핵화) 논의의 초점을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중국 정부가 향후 사드 배치 문제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강력히 반대해 왔지만 진정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대만이나 다른 동맹국들에 이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반도를 '여러 가지 감염으로 죽어가는 환자', 사드를 '초기 단계 작은 종양'으로 본다면 유능한 의사는 작은 종양을 제거하는데 신경쓰는 대신 환자의 전반적인 증상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저우는 "대규모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중국에는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한다면 사드도 당연히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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