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교섭장에 CCTV설치 요구…노조 거부하자 교섭 연기 요구
향후 본교섭 일정 미정…한국지엠 사태 다시 안갯속
12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열리기로 예정됐던 임단협 8차 본교섭은 사측의 교섭 연기 통보로 취소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본교섭장에 CC(폐쇄회로)TV 설치, 교섭장의 출입문이 여러 개일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충족되지 않으면 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연기통보를 해왔다. 교섭 일정은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정하자고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하자고 요청한 뒤 막상 노조에서 (먼저) 교섭을 요청하니 이 핑계, 저 핑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제는 안전 운운하며 CCTV 설치를 안 하면 교섭을 못하겠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교섭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장에 나타낼 때까지 계속해서 교섭 요청을 할 것"이라며 "사측이 끝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조합원과 노조를 기만한다면 노조는 올해 임단협 결렬 선언을 할 수밖에 없고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7차 본교섭 이후 12일 만에 어렵게 열린 8차 본교섭이 열리지도 못한 채 불발되면서 한국지엠 노사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사태의 분수령이 될 임단협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앞서 열린 7차례 교섭에서 비용감축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수정 교섭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등 한국지엠 장기발전전망이 없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ong@newsis.com